도쿄올림픽 운명 4주 내 판가름...IOC, 연기 등 출구찾기 돌입

      2020.03.23 09:10   수정 : 2020.03.23 09:10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도쿄올림픽·패럴림픽(7월24일 개막 예정)의 운명이 앞으로 4주 내에 판가름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2일(현지시간) 화상회의로 개최한 긴급이사회를 열어, 코로나19 확대로 우려되고 있는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 일본 당국, 도쿄도와 협력해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앞으로 4주 안에 논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IOC가 대회 연기 가능성이나, 판단 기한을 공개적으로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IOC측은 "개최 취소는 의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어, 사실상 연기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는 올림픽 강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미 노르웨이, 브라질 등 각국 올림픽위원회는 개최 강행에 대한 반대 성명을 냈으며, 미국과 영국의 육상연맹, 미국의 수영연맹 역시 대회 연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AP통신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IOC에 대한 국제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불길이 유럽과 미국으로 번지면서 반대 여론에도 불이 붙고 있는 것이다.



당초 대회 강행 입장을 피력했던 IOC 토마스 바흐 회장도 이런 여론을 의식, 최근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선회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완전한 형태'의 올림픽이 아니면 치르지 않겠다는 공언했다. IOC와 일본 정부간에 물밑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사회도 강행해선 안된다는 여론이 높다. 요미우리신문이 이날자에 발표한 여론조사(응답자 전국 18세 이상 1077명·전화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연기하는 쪽이 좋다'고 답했다. 예정대로 개최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은 17%,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8%에 그쳤다.

일본 내 코로나 확진자는 1803명(크루즈선 감염자 포함·22일 기준)이다. 유럽 내 감염자는 16만명을 넘어섰고, 미국 역시 3만명 이상이다.


일본 내 상황도 여의치 않지만, 올림픽 개최로 코로나 유입 가능성이 더 큰 위협 요인이 돼 가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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