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이 서울 상승세 견인…중저가 키 맞추기 본격화

      2020.03.23 11:26   수정 : 2020.03.23 11: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내 9억~1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이어지자 중저가 아파트가 전체 매매가격 상승세를 견인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전문가는 서울 9억원 이하 아파트가 가격 키 맞추기에 돌입했다고 해석했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 올라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이는 서울 내 9억원 이하 정주가 아파트가 대부분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매매가격이 올라 전체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도봉구가 전주 대비 0.23%, 강북구는 0.19%, 노원구도 0.16% 올랐다.

도봉구는 창동 주공4단지와 상계주공19단지, 방학동 신동아1단지 등의 매매가격이 500만원에서 1500만원 상승했다. 강북구의 경우 번동 주공1단지와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삼각산아이원 등이 5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 올랐다.

노원구는 지난주 창동 차량기지 개발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이 탄력받기 시작해 인근 호가도 꿈틀거리고 있다.
상계동에 있는 한 중개사는 "창동 차량기지와 인접한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 전용 58㎡가 지난 1월 6억원(6층)에 거래되고, 2월에는 6억4800만원(8층)까지 매매가격이 올랐다"며 "3월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 소식이 나오면서 호가는 6억8000만원까지 형성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노도강뿐 아니라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인 관악구와 금천구의 매매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관악구는 지난주 대비 매매가격이 0.14%, 금천구는 0.13% 올랐다.

반면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매수세가 크게 위축돼 매매가격도 하락세를 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송파구가 전주 대비 -0.08%, 서초구 -0.03%, 강남구 -0.01% 순으로 하락해 매매가격이 꺾이기 시작했다.

전문가는 서울 내 9억원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차츰 오르면서 가격 키 맞추기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규제가 덜하고 여태 가격이 오르지 못한 노도강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키 맞추기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재 봄 이사 철이 겹쳤는데, 해당 지역들은 전셋값과 매매가격에 차이가 별로 없다 보니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한다기보다는 내 집 마련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수석연구원은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경기 불확실성 등 악재가 계속되면 향후 다시 하락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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