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美 경제 2Q에 -30% 성장 전망’

      2020.03.23 10:51   수정 : 2020.03.23 11:19기사원문

미국 경제가 다음 분기에 급격하게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22일(현지시간) 공개한 고객용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큰 규모의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오는 2·4분기(4~6월)에 국내총생산(GDP)이 30.1%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런 젠트너를 비롯한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당초 다음 분기에 -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이번에 다시 크게 하향했으며 이 기간에 미국 실업률은 12.8%, 소비는 31%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들어 미국의 경제 활동은 거의 제자리 수준”이라며 거리 두기가 확대되고 재정적 압박을 더 받을 수록 이것이 단기간 GDP 성장에 미칠 타격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투자은행들도 미국 2·4분기 경제성장률이 급락할 것으로 전망해 지난주 JP모간체이스는 -14%, 골드만삭스와 블룸버그이코니믹스는 각각 -24%, -9%로 하향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모두 -12%를 전망하고 있다.

모간스탠리팀은 이번 분기 미국 GDP는 2.4% 성장할 것이며 올 3·4분기 들어서는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며 올해 미 전체 성장률은 2.3%, 세계 경제는 0.3%를 예상했다.

미국의 고위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침체 진입과 함께 이것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같은 공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 백악관 이코노미스트 글렌 허버드와 케빈 해셋, 앨런 블라인더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 같은 전직 경제 관리들은 기업활동 중단과 감원 급증이 2008년 당시와 유사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 다시 복귀할 예정인 헤셋은 CNN과 인터뷰에서 근로자들이 6개월동안 가정에 머무를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침체때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으며 캘리포니아-버클리대 교수인 모리 옵스트펠드는 지난 수십년 동안 이번처럼 전세계 경제 생산이 동시에 차질이 생긴 적이 없다며 1929~33년 대공황 당시와 비슷하다고 비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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