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220만' n번방 사건 국민분노 외면? 대화방서 '2차 가해'

      2020.03.23 11:01   수정 : 2020.03.23 11: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을 촬영, 공유한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운영자인 '박사' 조모씨 등 일당이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텔레그램 일부 대화방에서는 여전히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에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 청원은 23일 오전 10시30분 기준 220만명이 넘는 이들의 동의를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상 최다 인원의 동의다.



이처럼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n번방 사고 관련 피해자들을 향한 막말들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텔레그램 채팅방에선 "n번방 xxx들(피해자 지칭) 사건에 공감대 형성하는 게 x역겹다" "피해자라고 하는 게 어이 X도 없다" "남성들은 (n번방 피해자와 달리) 죄도 안 지었는데 욕먹는다" 등의 도 넘은 말들로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가 이뤄지고 있다.

또 일말의 죄의식 없이 "n번방 사건으로 (텔레그램 감시가 강화해) 음란 동영상을 볼 길이 없어졌다"고 하는가 하면 박사방 사건 보도는 모두 '여성 기자가 했다'는 내용의 '여성 혐오적 욕설'도 퍼부었다.



조씨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아동성착취물 등을 제작해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혐의로 경찰에 지난 16일 붙잡혀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거 직후까지 자신이 '박사'임을 부인하다가 최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씨의 신상공개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다. 서울경찰청은 24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씨의 신상공개가 결정되면 성폭력처벌에 관한 특례법 상 제25조에 따른 최초의 신상공개 사례가 된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