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패닉에 美경제 최악 마이너스 성장률 우려

      2020.03.23 16:00   수정 : 2020.03.23 1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패닉 영향으로 미국 경제가 급격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22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 조처들로 인해 미 경제가 단기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과감한 통화완화를 주장해 온 불러드 총재는 2·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가 사상 유례없는 50% 감소를 기록하고, 실업률은 3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20일 전망한 2·4분기 마이너스(-) 24% 성장의 2배가 넘는 하락폭이다.

그는 충격을 완화해 줄 강력한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면서 2·4분기에 사라질 2조5000억달러 GDP를 메우고 미국인들의 소득을 보전해주는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연준은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더 많은 시장 안정화조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불러드는 추가 대출확대 등을 포함해 "모든 정책대응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더 많은 정책들을" 쏟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 3일 전격적인 0.5%포인트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국채 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에 나섰고, 15일에는 추가로 금리를 1.0%포인트 더 낮춰 기준금리를 제로금리(0~0.25%)로 인하하고, 국채 500억달러·주택저당증권(MBS) 200억달러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도입했던 제로금리와 양적완화(QE)를 재개한 셈이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도 이날 공개한 고객용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큰 규모의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오는 2·4분기(4~6월)에 GDP가 30.1%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런 젠트너를 비롯한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당초 다음 분기에 -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이번에 다시 크게 하향했으며 이 기간에 미국 실업률은 12.8%, 소비는 31%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들어 미국의 경제 활동은 거의 제자리 수준"이라며 거리 두기가 확대되고 재정적 압박을 더 받을 수록 이것이 단기간 GDP 성장에 미칠 타격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투자은행들도 미국 2·4분기 경제성장률이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JP모간체이스는 -14%, 골드만삭스와 블룸버그이코니믹스는 각각 -24%, -9%로 하향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모두 -12%를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고위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침체 진입과 함께 이것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같은 공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 백악관 이코노미스트 글렌 허버드와 케빈 해셋, 앨런 블라인더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 같은 전직 경제 관리들은 기업활동 중단과 감원 급증이 2008년 당시와 유사하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다시 복귀할 예정인 헤셋은 CNN과 인터뷰에서 근로자들이 6개월동안 가정에 머무를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침체때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으며 캘리포니아-버클리대 교수인 모리 옵스트펠드는 지난 수십년 동안 이번처럼 전세계 경제 생산이 동시에 차질이 생긴 적이 없다며 1929~33년 대공황 당시와 비슷하다고 비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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