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2주가 고비, 공동체 정신 발휘할 때다
2020.03.23 16:59
수정 : 2020.03.23 16:59기사원문
정부는 초·중·고교 개학이 내달 6일까지 늦춰진 상황에서 그 전까지 코로나19 확산세를 확실하게 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집단감염 위험이 큰 종교시설·실내 체육시설·유흥시설에 대해 앞으로 보름간 운영을 중단할 것을 권고하는 집회금지 방역지침을 내린 까닭이다.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은 이들이 우리 공동체의 안위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정부의 인식엔 의문이 없다.
다만 봉쇄·휴업령·외출금지령 등 다른 나라의 방식과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잠재울 수 있을지 우려되는 점도 있다. 일부 종교·학원·체육관·노래방·PC방이 문을 여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존재목적과 생계가 달렸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감염 우려가 높은 시설의 휴업을 강제하는 대신 경제적 손실을 보전해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또한 해외유입을 막는 일이 시급하다. 소규모 집단감염이라는 '내우'와 해외유입이라는 '외환'을 동시에 차단해야 한다.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만으론 역부족이다. 유럽 입국자의 2배가 넘는 미국발 입국자 등에 대한 추가조치 방안을 조속하게 내놓아야 해외유입 공포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피엔스'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세 나라를 코로나19 대응에 가장 성공적인 국가로 꼽았다. 하라리 교수는 "광범위한 테스트, 투명한 정보공개, 정보력 있는 시민들의 참여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 연대와 협력을 통해 감염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우리 모두 연대와 협력을 다짐하며 방역 총력전의 자세를 가다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