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 대량 구매… 빵은 동네서 배달… 과자는 대용량 클릭

      2020.03.23 17:28   수정 : 2020.03.23 17:28기사원문
직장인 임모씨는 혼밥족이라서 식사도 식당에서 먹거나 배달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요즘엔 집에서 직접 해먹는 경우가 늘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게 언제부턴가 찜찜해졌다. 게다가 배달음식이 코로나19에 안전한지 안심할 수 없었다.

음식배달원들이 수많은 사람들을 접촉하고 다닌다는 점 때문에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런 이유로 식재료와 가정간편식(HMR)의 온라인 및 배달 구매가 부쩍 늘었다.
집 근처에 대형마트가 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대한 방문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식재료는 물론 일상용품 등 대부분을 새벽배송으로 구매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와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식품업계가 온라인 소비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 가는 것을 꺼리고 대신 온라인 배송으로 식품 등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런 사회 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전용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인스타그램 등 12개 온라인 채널을 대상으로 즉석밥에 대한 포스팅 수를 조사한 결과 전년동기 대비 93.2%나 증가했다. 즉석밥은 대표적인 간편식으로 유통기한도 길어 온라인으로 대량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조사대상 브랜드는 CJ제일제당 'CJ햇반', 오뚜기 '오뚜기밥', 동원F&B '동원쎈쿡'이다. 조사 결과 올해 1~2월 정보량은 총 7만573건으로 지난해 1~2월 총 3만6528건이었던 것에 비해 3만4045건 많았다.

이에 업계도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남성호 트렌드전략팀장은 "경제적·사회적 이슈는 물론 소비자의 생활방식 변화가 식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HMR에 대한 취식 경험이 새로 생기거나 늘었고, 향후 소비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식품 및 제과업체들의 온라인 매출액도 급증하고 있다. 밥 대신 식빵으로 한끼를 해결하는 이들도 늘었다. 덕분에 빵 배달 서비스업체들의 매출이 늘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뚜레쥬르도 올해 2월 배달 서비스 매출이 전월 대비 6배 이상 급증했다. 배달 서비스를 처음 론칭한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주문, 결제, 수령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채널 및 배달 전용제품 등을 지속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2월 한달 온라인 매출액이 전년보다 113% 증가했다. 이에 롯데제과는 추후 온라인 채널 전용상품을 확대하는 등 판매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도 롯데제과는 온라인 전용 기획팩 '마가렛트·카스타드·몽쉘 히어로팩' 세트를 선보였다. 마가렛트, 카스타드, 몽쉘의 대용량 제품이 각 1개씩 들어 있는 제품이다.

오리온도 지난 2월 온라인 매출이 전년동월 대비 92%, 전월 대비 15% 성장했다.
'초코파이情' '후레쉬베리' '카스타드' 등 파이류가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했다. '촉촉한 초코칩' '꼬북칩' '포카칩' 등 비스킷과 스낵류의 인기도 높았다.


오리온 관계자는 "과자의 온라인 매출은 최근 1년간 급속도로 증가했는데 여기에 코로나19가 더해졌다"며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온라인 구매에 적합한 제품 구성과 판매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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