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책임경영 강화… 현대차·현대모비스 주식 190억 매입

      2020.03.23 17:41   수정 : 2020.03.23 18:09기사원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회사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주식 약 19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차 주식 13만9000주, 현대모비스 주식 7만2552주를 각각 사들였다. 매입단가는 현대차가 6만8435원, 현대모비스가 13만789원이다.

매입한 주식의 규모는 현대차 95억1246만5000원, 현대모비스 94억8900만3528원으로 총 190억146만8528원이다.

■글로벌 위기 극복에 역량 집중

정 부회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현대차그룹 측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금융·주식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 나가겠다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의지를 담은 활동"이라면서 "현대차, 현대모비스 임원진들의 위기 극복을 위한 자발적 주식 매입과 함께 기업의 미래 가치 향상 및 주주 가치 제고로 어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현대차는 국내 공장을 중심으로 팰리세이드, GV80 등 인기 차종의 생산량 만회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를 위해 특근도 재개한다. 국내공장은 중국산 부품 공급 부족으로 셧다운(일시정지) 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부품 공급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 들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아반떼, 투싼 등 볼륨 신차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도 추진한다. 또 GV80, G80를 시작으로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의 풀라인업을 갖춘다.

지난 1~2월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던 미국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베뉴 등 SUV 라인업 강화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판매믹스 개선 등을 통한 수익성 제고도 놓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원가구조도 과감하고 근본적으로 혁신한다.

■미래 사업에 대한 실행도 본격화

현대차는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사업에 대한 실행 전략도 짰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전동화 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구동 부품의 경쟁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는 올해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한다.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올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 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를 통해 레벨 4~5 수준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로봇, UAM(심항공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과 같은 폭넓은 영역에서도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변모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3년간 미래 기술 연구개발과 인수합병(M&A), 스타트업 투자, 생산능력 증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 등에 총 7~8조원을 투자한다.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미래 융복합 기술개발을 위한 글로벌 최고 기업들과의 협업을 적극 추진한다.
아울러 자율주행 핵심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자율주행 독자 센서는 올해 안에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동화 부품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외 신규 거점을 구축하는 한편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판로도 다변화할 방침이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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