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로나 치료제 개발 두달 앞당겨… 7월 임상 돌입"
2020.03.23 18:12
수정 : 2020.03.23 18:12기사원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은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환자 면역세포를 수령한 지 3주 만에 1차 항체후보군 300개를 확보했다"면서 "항체 치료제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가) 인체 임상이 가능하도록 제품 개발완료 목표 시점을 기존 6개월 내에서 4개월 내로 앞당겼다"면서 "오는 7월 말까지 인체 투여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선 △회복환자 혈액샘플 채취 △항체 후보 유전자 집합체 구축 △치료항체 후보 선별 △최종 항체 선별 △비임상시험 △임상시험 △치료제 생산 등 7단계를 거쳐야 한다.
셀트리온은 이 중 3단계인 치료항체 후보를 선별한 것이다. 일반 항체 치료제 신약개발의 경우 이 단계까지만 3~6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회장은 "항체 1차 후보군 선별 완료에 2차 최종 항체 선별작업에 돌입한다"면서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 충북대학교와 협업해 중화능 검증법을 진행한다. 검증법을 통해 선정된 후보 항체들은 동물 모델에서 치료 효능 등 검증과정을 거쳐 최종 항체 선정까지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어 "(치료항체 후보 선별 단계가) 가장 어려운 단계다. 나머지는 인체에 필요한 필수 절차다. 늦어도 7월 말 인체에 항체를 투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곳을 모두 5곳으로 봤다.
서 회장은 "미국 대형회사 2개, 바이오텍 2개 등 셀트리온을 포함해 5개 업체가 중화항체를 개발하고 있다"며 "(다른 회사에 비해) 우리가 치료제 개발 상황이 비슷하거나 빠른 상태"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대량생산 능력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치료 물질에 대한 대규모 인체 임상 수요가 발생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다고 봤다. 유사시에는 CMO 파트너까지 가용해 물량 공급에 대비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임상을 5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진단키트는 코로나19에만 존재하는 S단백질을 검출하는 방식이어서 현재 표준검사법인 유전자 증폭검사(RT-PCR)에 근접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검사결과는 15~20분이면 나온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제품의 키트화는 전문업체와 협업을 통해 4월 말 시제품 생산을 완료하고 5월 말까지 임상을 완료해 유럽 수출용 CE(유럽연합의 통합규격 인증)인증을 필두로 한국과 미국에서도 유관기관에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인증이 완료되는 즉시 유럽, 미국, 중동 지역 국가에 보급하려 한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은 종식 여부와 상관없이 얼마나 빨리 개발하는지가 중요하다"며 "향후 대유행 상황이 종식되더라도 예방 차원에서 치료제 개발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 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임상3상까지 진행할 시 약 3000억원 규모 추가자금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