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동해 해류’, 독도 감싸고 소용돌이 돈다

      2020.03.23 18:23   수정 : 2020.03.23 18:23기사원문
부산 영도에 있는 국립해양조사원은 과거 26년간(1993∼2018년)의 동해 월평균 해류도를 분석해 주요 해류인 동한난류와 소용돌이 변화가 커지고 있음을 밝혀냈다고 23일 발표했다.

소용돌이 변화는 해류가 시계(난수성) 또는 반시계(냉수성) 방향으로 회전하는 흐름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동한난류는 동해 연안을 따라 북진하다가 북위 37∼38도 부근(동해시 앞바다)에서 동진해 흐른다.



이런 흐름은 1990년대에도 유사하게 나타났으나 2000년대(2000∼2009년)는 동한난류의 동진 위치가 속초와 원산 사이(북위 39.2도 전후), 2010년대(2010∼2018년)는 동해 부근(북위 37.9도 전후)에서 형성되고 있다.

2000년대는 동한난류가 강하게 발달해 북위 40도 가까이 북진했으며 상대적으로 약한 북한한류가 시베리아 연안을 따라 더 남쪽으로 이동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이후에는 북진하던 동한난류가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독도를 감싸는 강한 흐름을 보였다.

1990년대에는 두드러지지 않았던 소용돌이가 2000년 이후 북한 원산 앞바다 부근(북위 39.2도 전후)에서 원산 냉수성 소용돌이(직경 약 70㎞, 평균유속 약 0.15㎧)로, 울릉도를 중심으로는 울릉 난수성 소용돌이(직경 약 150㎞, 평균유속 약 0.08㎧)가 더 강하게 출현한다.


최근 기상, 해양 등 전 세계적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져 2010년 이후 우리나라 동해에서도 해수면높이와 수온이 1990∼2009년과 비교해 각각 1.74㎜/yr, 0.25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기후변화는 동해 동한난류의 변동, 소용돌이 발생 등 해류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해류는 물류, 운송, 수산업 등의 해양활동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해류변동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해류와 기후변화의 연관성 규명을 위해 우리나라 주변 해양환경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연구가 더욱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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