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80% "코로나19 확산될까 두려움 느낀다"

      2020.03.23 18:25   수정 : 2020.03.23 18:25기사원문
코로나19 사태로 부산 시민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민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 확산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10명 중 3명꼴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이상반응을 체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상활동 위축과 사회 전반 활력 약화로 가계소득 감소를 실제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연구원은 23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부산시 정책대응'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시의 정책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원이 지난 5~9일 부산시민 10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응답자의 81.1%는 코로나19 확산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자신의 감염 우려(71.2%)보다 주변 사람들의 감염 우려(82.4%)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59.3%),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이상반응'(29.4%) 등이 발생했다는 응답도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은 시민들의 실제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우려로 외출에 지장을 받고(86.2%), 계획한 일에 차질이 발생하고(85.6%), 병원 방문이 어렵거나 망설여지고(79.3%), 대중교통 이용이 망설여진다(77.9%)고 밝혔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일상활동 위축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활력 약화로 인해 가계소득 감소(46.9%)와 일자리·폐업에 대한 걱정(44.0%)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소득 감소 비율은 자영업자(83.5%)가 압도적이었다. 일자리와 폐업에 대한 걱정은 40대(50.2%)와 자영업(64.6%)에서 높았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시 대책은 '마스크 등 위생용품의 매점매석 단속 강화'(77.2%), '방역 및 클린존 인증'(76.4%), '저소득층 위생용품 지원'(67.4%) 등 방역 관련 대책에 대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경영 지원'(62.1%), '동백전 10% 캐시백 기간 추가 연장'(57.2%)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 이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시민 불안 해소와 경제적 피해 지원 등 두 가지 방향으로 정책대응을 할 것을 제시했다.

먼저 시민불안 해소를 위해 '사회적 관계 맺기' 캠페인 전개, 심리적 방역을 위한 적극적인 심리상담 지원, 감염자 및 감염자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지속적 모니터링, 가짜뉴스 대응 등의 방안을 내놨다.
이와 병행해 재난 발생에 따른 트라우마 극복, 심리적 회복 등을 지원하는 '재난심리지원단'의 상시 운영체계 구축도 제안했다.

경제적 피해지원 방안으로는 생계 위협을 받고 있는 취약계층의 손실보전을 위한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착한 임대인' 운동과 자영업자의 고정 지출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과 지역화폐 동백전을 활용한 가계소득 지원 및 소비활성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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