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아이들과 놀아주던 '주빈쌤'이 성착취방 그놈

      2020.03.24 10:14   수정 : 2020.03.24 11:18기사원문
인천의 한 자원봉사 단체 홈페이지에 게시된 조주빈(25, 왼쪽 첫번째)의 사진. 조씨는 이 단체에서 장애인지원팀장을 맡기도 했다. 조씨는 미성년자 성 착취 영상과 사진을 촬영·공유한 텔레그램 비밀방, 일명 '박사방'을 운영해온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자원봉사 단체 홈페이지 캡처) 2020.3.24/뉴스1


조주빈은 봉사활동을 하던 단체에서 팀장을 맡기도 했다.

(자원봉사 단체 홈페이지 캡처)© 뉴스1


조주빈은 봉사활동을 하며 아이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곤 했다.(자원봉사 단체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미성년자까지 협박해 성착취 장면을 촬영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박사'가 조주빈(25)으로 확인된 가운데 조씨가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면서도 자원봉사단체에 가입해 보육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조씨는 2017년 말부터 자신이 다니던 전문대가 있는 인천 소재 NGO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 단체를 통해 봉사활동을 이어오다가 지난해 3월부터 장애인지원팀 부팀장까지 맡아 연말 행사까지 챙겼다.

이 단체 홈페이지에 올해 2월24일자로 게시된 '분야별 팀장 선발 발표'를 보면 조씨는 내부 인사회의를 거쳐 장애인지원팀장으로 역할이 커졌다.

조씨는 지난해 11월 보육원 연말 운동회에 참여해 "여러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나 역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군 전역 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며 "보육원 아이들과 형과 동생, 오빠와 동생이 돼 편안히 즐길 수 있었고, 앞으로도 봉사를 삶의 일부로 여기고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인터넷 매체 기사에서 밝히기도 했다.

이 자원봉사 단체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조씨는 봉사활동 과정에서 취약계층 아동이나 청소년들과 어울리고, 함께 요리하는 등 서로 살갑게 몸을 맞대는 모습이 보였다.

조씨는 봉사만 한 게 아니었다. 2018년부터 2년 동안 연말연시에는 물품과 식품 후원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19일 구속된 조씨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박사방을 운영,성 착취물을 찍게 해 이를 유포해 금전적 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에게 피해를 본 사람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74명이다. 이 중 미성년자도 16명에 이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주빈의 신상공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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