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는 물론 강남3구까지… 與野 "서울을 사수하라"

      2020.03.24 18:07   수정 : 2020.03.24 20:04기사원문
4·15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여야 대진표가 마무리되면서 서울 전역이 벌써 후보 경쟁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서울은 수도권 최대 승부처라는 이름값에 걸맞게 이번 선거에도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맡붙는 서울 종로를 비롯해 각 당 간판급 잠룡이나 주요 중진들이 여럿 출마했다. 여기에 유명 정치 신인들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곳곳이 별들의 경연장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총선 뒤 여야 정치 지형이나 대선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최대 격전지인 '빅3'(종로· 동작을· 광진을)이외에도 보수 텃밭 강남3구의 운명, 각 당 경선 과정에서 중량감 있는 중진들의 맞대결 구도로 몸값이 높아진 구로을, 용산, 동대문을도 새롭게 또 다른 화약고로 불리고 있다.


■강남3구 등 전역이 화약고

24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은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의 빅매치가 성사된 종로를 비롯해 중진과 유명 정치 초년생 대결로 대진표가 짜인 동작을(민주당 이수진, 통합당 나경원), 광진을(민주당 고민정, 통합당 오세훈) 등 '서울 빅3'가 최대 화약고로 불린다.

보수 텃밭 강남3구도 곳곳이 지뢰밭으로 예측불허의 싸움을 예고 중이다. 민주당이 강남을(민주당 전현희, 통합당 박진), 송파을(민주당 최재성, 통합당 배현진), 송파병(민주당 남인순, 통합당 김근식) 등 현역 의석 세 곳 사수와 함께 추가 의석을 획득할지, 제동이 걸릴지에 여야 희비도 갈리게 생겼다.

여기에 강남갑에 출마한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국북한대사관 공사와 김성곤 전 민주당 의원의 맞대결 결과도 새로운 전략지로 떠올랐다.

구로을(민주당 윤건영, 통합당 김용태), 영등포을(민주당 김민석, 통합당 박용찬), 강서을(민주당 진성준, 통합당 김태우) 등의 준빅매치급격전지도 시선이 집중된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들의 여의도 재입성 여부도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민병두 의원은 민주당 공천 탈락 뒤 동대문을에서 통합당 이혜훈 의원과 맞대결로 4선에 도전한다. 바른미래당 출신인 김성식 의원은 무소속으로 관악갑에서 유기홍 전 의원과 5번째 리턴매치로 여의도 생환을 노리고 있다. 이정현 의원은 무소속으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해 도전장을 냈다.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도 공천 탈락 뒤 금천구에 무소속으로 당선을 노리고 있다.

■역대 총선 민주당이 2승1패

서울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역대 세 번의 총선 결과는 민주당의 2승 1패였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전체 49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이 35석을 차지, 12석에 그친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을 두 배 이상 격차로 따돌렸다.

앞선 19대 총선도 민주통합당(민주당의 전신)이 30석, 새누리당이 16석을 차지하며 두 배 가까이 압승을 거뒀다. 보수정당이 압승했던 18대 총선(통합당 전신인 한나라당 40석, 민주당 전신 통합민주당 7석)과는 정반대의 결과였다. 그만큼 서울 총선은 보수정당엔 쉽지 않은 싸움으로 불리지만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통합당이 공천에서 서울 지역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중진들의 출마 지역을 크게 흔든 점도 판도 변화의 변수로 꼽힌다. 김용태 의원(양천을)이 구로을로, 이혜훈 의원(서초갑)이 동대문을로 이동 배치된 점에서다.

여기에 정의당 후보들의 수도권 집중 출마도 서울 선거의 남은 변수 중 하나로 주목된다. 지난 총선에선 서울 14곳에서 3000표 차 내외에서 1, 2위 후보 간 희비가 갈렸다. 정의당은 이번에 수도권에선 주요 지역 38곳에 출마 후보를 냈다. 서울에선 14곳에서 후보가 뛰고 있다.
또 비례 정당 이슈로 민주당과 등을 돌린 만큼 막판 연대를 통한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희박해지고 있다.

다만 정의당 변수가 미풍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다자구도에서 1, 2위 후보 초박빙 지역 몇 곳에선 변수가 되겠지만 정의당이 비례 위성 정당 이슈로 영향을 받은 만큼 지역에서 캐스팅 보트로 역할을 할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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