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주가 떨어지자 종목형 ELS도 원금손실 ‘빨간불’
2020.03.24 18:15
수정 : 2020.03.24 18:15기사원문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연계 ELS 가운데 녹인 배리어(원금 손실 한계선)를 터치한 종목은 33개, 총 245억원에 달한다.
현대차 연계 녹인형 ELS는 254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이 가운데 96.4%가 손실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6월 장중 14만3500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3월 20일에는 장중 6만5000원까지 내려왔다.
삼성전자 연계 녹인형 ELS는 모두 4269억원 규모로, 이 중에서 26개 종목, 304억원 규모가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2월 6만2000원에서 이달 19일에는 4만2300원으로 밀려났다.
SK텔레콤를 기초로 한 녹인형 ELS는 133억원어치다. 이 가운데 97억원이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SK텔레콤 주가 역시 올해 1월 23만8500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두 달 만인 이달 23일 16만4000원으로 31.2% 하락했다.
한전 연계 녹인형 ELS 발행잔액은 모두 671억원으로, 이 중에서 80%에 해당하는 537억원 규모(22일 기준)가 녹인 구간에 들어섰다. 한전의 적자 폭이 커진 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이 겹치며 한전의 주가는 2만원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함께 묶인 종목, 글로벌 주요 지수의 폭락이 종목형 ELS의 위기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종목형 ELS는 현대차, 한국전력, 삼성전자, 코스피200, 유로스톡스50 등에서 1개 내지 2개 종목과 짝을 이뤄 발행됐다. 함께 묶인 종목의 가격이 떨어져도 해당 ELS는 녹인구간에 진입하는 구조다. 유로스톡스50은 1월 초 3793.24(종가)였으나 이달 23일(현지시간) 2485.54에 마감했다. 코스피200은 연초 290.75였으나 이달 19일 197.50을 찍었다.
ELS는 계약만기일까지 기초자산의 가격이 정해진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고금리의 이자를 주는 파생상품이다. 해당 지수가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경우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ELS를 보유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지금과 같은 하락장에서는 만기가 되더라도 원금손실이 날 우려가 크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