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5·6번째 확진자…특별입국절차 확대 하루 전 입국

      2020.03.25 13:27   수정 : 2020.03.25 13:27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해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이 모든 국가로 확대된 가운데 24일 발생한 도내 5번째(23· 여)·6번째 확진자(33·남)는 이 절차가 시행되기 전 입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유럽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특별입국절차를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항공노선 내외국인 탑승자 전체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특별입국절차 대상자는 일대일로 발열검사를 받아야 하며, 기침·가래·인후통 등 코로나19로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으면 사전에 신고해야 한다.

또 자신의 건강 상태를 모바일로 보고할 수 있는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도 설치해야 한다.

도는 특히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24일부터 해외여행 이력이 있는 내·외국인에 대해 중국인 유학생, 대구·경북지역 방문자와 동일한 보호·관리 기준을 적용해 코로나19 증상이 없더라도 진단검사를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만 최근 스페인을 다녀온 두 확진자는 카타르항공편(QR858)을 이용해 지난 18일 오후 입국한 데 이어 다음날인 19일 티웨이항공편으로 김포를 출발해 오후 12시55분께 제주에 도착했다. 입국일이 특별입국절차가 모든 입국자로 확대된 19일 하루 전이다. 입도일도 특별입도절차를 시행된 24일 이전에 들어왔다. 이 때문에 이들의 입국과 입도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두 확진자는 입국 당시 무증상자로 분류돼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자가격리앱은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5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을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진력하는 와중에 유럽발 '코로나19'가 유입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두 확진자는 정부 대응조치 시행 전날 입국해 진단 검사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유럽발 입국자들이 모두 진단검사를 받는 체제가 가동되고 있어 앞으로는 이번과 같은 사례는 인천공항에서부터 1차적으로 걸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는 A씨와 B씨의 이동 동선을 공개한 가운데 이들이 방문한 빨래방과 마트·편의점 등 8개소에 대한 방역 소독을 마쳤고 지금까지 파악된 접촉자 24명은 자가격리 조치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