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김의겸 선배, 그 길은 아냐…아름다운 뒷모습 보여달라"
2020.03.26 06:10
수정 : 2020.03.26 09:51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4·15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어렵게 '선배'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 말을 꺼냈다.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자체 비례 후보들을 '파견' 보낸 민주당은 비례정당으로 경쟁하게 된 열린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며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는 상황.
김 전 대변인은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뒤 정봉주 전 의원 등이 만든 열린민주당으로 옮겨 당선 안정권인 비례 4번을 받았다.
김 전 대변인을 이어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 전 대변인은 26일 뉴스1과 통화에서 실망이 가득한 목소리를 꾹꾹 누르며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고 전 대변인은 "나라가 어려울 때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은 민주주의 세력의 하나된 힘이었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렇게 탄생했다. 그 길에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이 길에 나서지 않았느냐"며 "아름다운 뒷모습에 국민들이 더 큰 박수를 보내주실 것"이라고 했다. 여전히 기대를 버리지 않고 김 전 대변인의 결단을 기다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우리는 문재인 정부를 위해 일했고 여당인 민주당에 힘을 실어야 하는데 열린민주당으로 가서 비례공천을 받은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했다.
열린민주당이 '친문재인·조국 수호'라는 기치를 내걸고 민주당과 선명성 경쟁을 하며 지지세력을 분산시키고 있는 데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민주당은 열린민주당이 '친문재인·조국 수호'를 전면에 내걸고 노골적으로 '친문 팬덤'에 기대 선거를 치르려는 모습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직접 경쟁해야 하는 비례대표 투표에서 전략에 차질이 생길 뿐만 아니라 중도층을 자극해 전체 선거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해찬 대표는 전날(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민주당을 탈당한 개인들이 유사한 비례정당을 만들었는데 무단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