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유럽·러시아 등 해외공장 올스톱

      2020.03.27 17:06   수정 : 2020.03.27 17:06기사원문
코로나19에도 가동을 이어갔던 현대자동차 러시아와 터키 공장이 셧다운을 결정해 현대차 해외생산기지가 사실상 모두 멈추게 됐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업체들의 미국, 브라질 등 해외 생산기지가 추가로 가동을 멈추는 등 국내 주요기업의 해외공장들이 대부분 가동을 중단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여파로 현대차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이 오는 30일부터 4월3일까지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고객, 임직원, 파트너사의 안전 및 러시아 정부의 지침 등에 따른 조치다.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관련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3월 28일부터 4월 5일까지를 유급 휴무 기간으로 선포했다.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는 23만대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3·4분기까지 쏠라리스, 크레타, 기아 리오 등 18만대를 생산했다.

이날 터키 이즈미트 공장도 코로나19로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현대차는 당초 다음달 1일부터 휴업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현지의 가파른 코로나19 확산과 수요 감소를 고려해 가동중단 시기를 앞당겼다. 터키 이즈미트 공장은 유럽 전략모델인 소형 해치백 i20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 재개는 다음달 12일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질경우 가동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이로써 현대차는 미국 앨라바마공장(3.18~3.31), 인도 첸나이공장(3.23~3.31), 체코 노소비체 공장(3.23~4.3), 브라질 상파울로 피라시카바 공장(3.23~4.9)에 이어 러시아, 터키까지 셧다운카드를 꺼내들면서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해외 생산기지가 전면 가동을 중단하게 된다. 유일하게 해외서 가동중인 중국 공장은 현지 수요 급감으로 생산량이 미미해 개점 휴업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현대차의 해외 생산이 일시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미국, 인도 등은 4월부터 가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여 다음달로 넘어가야 해외 생산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기아차는 미국 조지아공장, 슬로바키아 공장, 인도 안드라프라데시공장 등의 도미노 셧다운으로 해외서는 멕시코 페스케리아 공장만 정상 가동중이다.

삼성전자도 브라질에서 운영 중인 2개 생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12일까지 남동부 상파울루주 캄피나스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임직원들의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밝혔다.지난 24일부터 가동을 멈추고 있는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공장은 중단 계획을 내달 12일까지로 연장했다. 두 공장에선 브라질과 중남미 지역에 공급할 스마트폰과 TV, 생활 가전 등을 생산한다.삼성전자는 지난 23일엔 중남미 총괄과 브라질 판매법인, 캄피나스 연구개발(R&D)센터 직원에 대해 재택근무 지침을 내렸으며, 24일부터는 브라질 내 오프라인 매장도 잠정 폐쇄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도 지난 23일부터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노이다 공장과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첸나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유럽 슬로바키아 TV공장과 헝가리 TV공장 메인라인도 최근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LG전자도 미국 가전 공장을 가동 중단한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테네시 세탁기 생산법인을 오는 30일부터 4월 12일까지 중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미국 테네시 생산법인은 월 10만대의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약 600명이 근무한다. 생산 물량은 모두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노이다와 푸네 가전·스마트폰 생산공장의 가동 중단 기간도 당초 이달 말에서 내달 14일까지로 연장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조지민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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