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야, 주작 아냐?".. 당신이 몰랐던 뜻밖의 표준어

      2020.03.29 08:50   수정 : 2020.03.29 08: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머라고요?"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말들 중 표준어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표준어인 단어들이 있습니다.

사투리인줄, 비속어인줄, 혹은 반짝 유행어인 줄 알았는데 표준어인 표현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 머

'뭐'도 아니고 '머', 표준어가 맞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머'를 검색하면 '뭐'를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돼 있습니다.



모르는 사실이나 사물·정하지 않은 대상을 가리킬 때 쓰는 '무어'를 줄이면 '뭐'가 되고, '뭐'의 일상적인 표현이 '머'라는 것입니다.

"뭐라고?", "뭐예요!"는 "머라고?", "머예요!"로 써도, "아, 뭐!", "뭐?"는 "아, 머!", "머?"로 써도 맞는 표현이 됩니다.


■ 거시기

전라도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방언, '거시기'.

이 거시기도 표준국어대사전에 등록돼 있는 엄연한 표준어입니다.

하려는 말이 바로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것을 가리킬 때 주로 쓰이는 말입니다.

어원에 관해서는 사물을 가리키는 '것'이 변형됐다는 설, 비슷한 용법으로 사용되는 '머시기'가 '거시기'로 변했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 주작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자작극 또는 날조의 의미로 사용되는 '주작'이라는 단어도 표준어입니다.

없는 사실을 꾸며 만든다는 뜻의 '주작'은 한동안 잘 쓰이지 않았던 사어였습니다.

2010년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며 다시 살아난 단어인데, 공교롭게도 그 뜻이 일치해 버린 것이죠.

■ 오지다, 조지다, 개기다, 쌈박하다

한때 급식체(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로 유명했던 '오지다'도 '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 허술한 데가 없이 알차다'라는 뜻을 가진 표준어입니다.


이 외에도 '조지다'는 형편이나 일을 망치다, '개기다'는 명령이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반항하다, '쌈박하다'는 어떤 것이 시원스럽도록 마음에 들다는 뜻의 표준어입니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 있는 단어는 모두 표준어일까요?

국립국어원 공식 SNS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사전에 등재된 단어 중 방언, 북한말, 옛말, 비표준어를 제외한 다른 어휘들은 표준어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 편집자주 = 어디 가서 아는 척좀 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사회, 시사, 경제, 문화, 예술 등 세상의 모든 지식을 파이낸셜뉴스의 두유노우가 쉽고 재밌게 알려드립니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