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스트’ 유승호, 이세영 기억에서 찾은 떡밥 총정리
2020.03.29 10:55
수정 : 2020.03.29 10: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메모리스트’가 한층 짙어진 미스터리와 의혹으로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풀가동시키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가 사건을 파헤칠수록 새롭게 등장하는 의혹과 인물들로 강렬한 서스펜스를 자아내고 있다. 과거의 아픔과 상처를 공유하며 비밀 공조를 시작한 동백(유승호 분)과 한선미(이세영 분). 이단 교주 박기단(이승철 분)과 화가 염화란(이승하 분)의 살해 현장에 남긴 범인의 흔적은 동백과 한선미를 향한 도발과도 같았다.
이들 부모와 얽힌 과거 사건을 교묘하게 이용한 범인. 만만치 않은 적과 대면한 동백과 한선미의 위기는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두 사람의 공조로 퍼즐 조각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듯했지만, 20년 전 미제로 남은 살인사건의 범인 ‘집행자’의 정체는 여전히 미궁 속이다. 무엇보다 두 사람 앞에 수상한 남자(조한철 분)까지 등장하며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상상을 초월하는 적과의 ‘뇌섹’ 추리 대결에 앞서, 결정적 단서이자 핵심 연결고리인 동백과 한선미의 어린 시절 속 미스터리 코드를 짚어봤다.
■어린 시절 동백의 유일한 기억, 고통스럽게 죽어가던 여자에게 무슨 일이?
동백이 고통을 느낄 때 무의식으로 떠올리던 잔상은 심상치 않은 그의 유년 시절을 암시했다. 동백은 세상에 알려진 정보 외에 어린 시절의 기록이 없다. ‘동백’이란 이름조차 그가 발견된 간이역의 이름을 따 만든 것. 그런 동백이 가진 딱 한 가지의 기억은 아마도 어머니일지도 모를,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여자의 모습이었다.
희대의 납치 연쇄 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중, ‘장도리’ 모양을 본 동백은 오연탁(방준호 분)을 찾아 “20년 전에도 여자를 죽인 적이 있나?”며 과거 사건과의 연결고리를 찾기도 했다. 박기단이 받았다는 종교화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가던 여자의 모습과 장도리까지, 자신을 향한 도발이라는 것을 깨달은 동백. 과연 동백의 과거는 사건과 어떤 연관성을 가졌는지 시청자들을 끊임없이 궁금케 만들었다.
특히, 한선미에게 그 누구도 자신의 기억을 알지 못한다고 털어놓으며, “딱 한 번 말했지만, 끝까지 둘만의 비밀로 남았으니까”라며 말을 흐리던 동백. 그가 유일한 기억의 비밀을 나눈 사람은 누구인지, 동백의 잃어버린 기억 속 여자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추리력을 자극하며 뜨거운 불판이 형성되고 있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은 내 손으로 잡는다! 한선미가 추적해 온 진실, 그날 밤 무슨 일이?!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을 붙박이장 열쇠 구멍을 통해 지켜본 한선미. 아버지의 죽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 끔찍했던 순간을 목격, 기억하며 범인을 쫓았다. 숨이 끊어질 때까지 산 채로 응징을 하는 범인의 살해 방식에 집중한 한선미는 범인을 ‘집행자’라고 명하고, 죽어 마땅한 자들을 죽이는 끔찍한 연쇄살인범이라고 결론을 냈다.
천재적인 두뇌로 범죄학과 심리학 등을 전공하며 사건 해결을 위한 단서를 추적하고 경찰에도 어필했지만, 어리다는 이유로 외면받는 현실에 한선미는 직접 범인을 잡고자 다짐했다. 당시 범인의 귀 옆 흉터를 보고 유력 용의자로 추적했던 신문 기자 조성동(유하복 분)을 찾았을 때, 한선미는 조성동에게 죽어 마땅한 자인 아버지의 죽음을 염치없이 파헤치려 한다는 차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한선미의 말에 따르면 아버지는 마치 그에게 직, 간접적으로 피해를 본 17명의 몫처럼 급소를 피해 17번 찔리며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았다는 것. 아버지가 죽음을 맞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집행자’만의 특유의 살해 방식이 가진 의미에 대해 미스터리를 더욱 증폭시켰다.
■범인은 두 사람 주변에? 동백과 한선미의 공공의 적, ‘집행자’의 정체는?!
동백과 한선미를 저격하는 범인의 도발은 이제 시작이다. 장도리든 천사와 고통스러워하는 인간의 형상이 담긴 종교화, 아버지 죽음을 재현한 엽기적인 조각상은 동백과 한선미의 과거를 안다는 듯 두 사람을 조롱하고 있었다.
어쩌면 범인이 가까이에 있을지 모른다는 전제하에 비밀 공조를 시작한 동백과 한선미. 두 사람이 포착한 단서는 매번 사건 현장에 경찰보다 먼저 와 있던 방송국 취재 차량이었다. 이번 역시 과거의 패턴과 똑같이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것. ‘집행자’의 범행 방식이 확실했고, 동백은 최초의 순간이자 목격자 한선미의 기억을 스캔하기로 했다.
시체를 유기할 때마다 특수 분장으로 모습을 바꿔가며 시선을 피했던 범인. 연쇄 살인 시점과 동일한 시기 조성동과 함께 활동했고, 죽은 염화란의 별장에서 20분 거리에 살고 있다는 사진기자가 유력 용의자일 가능성이 컸다. 그를 찾아간 동백과 한선미 앞에 등장한 수상한 남자. 과연 그가 두 사람이 쫓는 집행자일지, 진실은 무엇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