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배후론'에 삼성 "어이없다"..강력반발

      2020.03.29 13:22   수정 : 2020.03.29 13: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손석희 JTBC 사장이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협박 배후 세력으로 삼성을 언급한 데 대해 삼성 측이 강력 반발했다. 삼성은 손 사장의 주장이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맞지 않는데다 근거없는 주장의 의도조차 모르겠다며 어이없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9일 삼성 측은 손 사장이 최근 조주빈 사건과 관련한 JTBC 내부 해명에 대해 "삼성이 정말 배후에 있었고 협박까지 당했다면 손 사장이 신고는 물론 보도도 했을 것 아닌가"라며 "삼성을 거론하면서 왜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칭과 거짓말을 일삼는 조씨야 무슨 말이든 지어낼 수 있겠지만, 손 사장이 삼성을 거론한 건 다른 문제"라며 "불미스러운 사건에 사실과 무관하게 우리 이름이 나와 기업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고 황당해했다.

손 사장은 성착취물 제작·유포 혐의로 체포된 조주빈이 경찰수사과정에서 "손석희 사장에게 미안하다"고 거론한 데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삼성을 언급했다.
손 사장은 조수빈의 협박에 금품을 제공하고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조씨가 (자신과 법적 다툼중이던)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와 친분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면서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의 위협을 했다"며 "이들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손 사장의 '삼성 뒷조사' 발언에 대해서도 사실관계조차 성립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손 사장은 JTBC 직원들에게 '미투(Me Too)' 운동이 한창이던 2018년 당시 성신여대 교수로 재직중이던 자신의 뒷조사를 삼성에서 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손 사장이 해명과정에서 삼성 미래전략실을 언급했지만, 해당 사건들은 모두 미전실이 해체된 이후에 발생한 것"이라며 "전후 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삼성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은 미투운동 이전인 2017년 3월에 해체됐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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