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담화문 "위기 극복 위한 자구계획 나설 것"

      2020.03.29 18:13   수정 : 2020.03.29 18:13기사원문
"국민과 주주 여러분이 이번 한진칼 주총을 통해 보내준 신뢰는 이 위기를 잘 극복하라고 준 기회임을 다시 한번 명심하겠다."

한진그룹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29일 담화문을 통해 "이번 주총은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 속에 치러지며 주주와 직원의 다양한 얘기를 듣는 계기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27일 열린 한진칼 주총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의 공세에도 출석주주 과반 이상(56.67%)의 찬성으로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또 조 회장 측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전원이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완승을 거뒀다.

조 회장은 "이를 한진그룹 발전의 또 다른 밑거름으로 삼겠다"며 "눈앞에 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전념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항공업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에 직면해 있고 대한항공은 90%이상의 항공기가 하늘을 날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계획 이행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에 발표한 서울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등으로 회사의 체질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한항공은 오는 30일 6227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성공, 발등의 불은 껐지만 올해 차환하거나 상환해야 하는 총 차입금이 4조5342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한항공은 4월부터 경영상태가 정상화할 때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키로 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는 단일기업이나 산업군만의 노력으로는 극복이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회사의 자구 노력을 넘어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 대한항공이 앞장서겠다. 제가 혼신의 힘을 다 해 솔선수범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조 회장은 "경영환경이 정상화되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소명 의식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 여러분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에 대해 늘 부채 의식을 갖고 사회에 더욱 환원하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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