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CCTV조작 손석희 협박 2000만원 갈취…警 "필요시 불러 조사"
2020.03.30 07:56
수정 : 2020.03.30 09:45기사원문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성착취물 유포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25)에게 금품을 뜯긴 것으로 밝혀진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건넨 돈은 20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경찰과 CBS의 보도에 따르면 조씨가 손 사장에게 받은 금품은 당초 알려진 1000만원대보다 많은 2000만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박사방에서 활동하는 공익근무요원 A씨를 통해 손 사장의 차종과 차량번호 정보를 빼돌린 뒤 이후 손 사장의 차량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처럼 보이는 조작자료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손 사장은 "흥신소로 위장한 조씨가 김씨와의 친분의 증거를 보여주면서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의 위협을 했고, 이들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후배 기자 등에게 편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그는 또 '미투'(MeToo) 바람 당시 삼성이 자신의 성신여대 교수 재직시절 비슷한 의혹이 있는지 뒷조사를 했고, 최근엔 자택 폐쇄회로(CC)TV에 위협이 감지되는 등 불안한 상황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사장처럼 조씨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된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도 28일 오후 9시20분부터 1시간15분가량 진행한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웅기자Live'에서 '조주빈이 손석희 혼외자를 암시했지만 불신'이라는 제목의 생방송을 통해 조씨에게 사기 당한 내용을 일부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어떤 경위로 금품을 주게 됐는지 등 내용은 이 방송에서는 설명되지 않았고, 이후 취재진 연락도 받지 않았다.
다만 범행 내용은 현재까지 조씨 측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한쪽(조주빈) 입장만 들었다"며 '(손 사장, 김씨, 윤장현 전 광주시장) 피해자도 불러서 조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한 부분은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조씨 검거 당시 인천 미추홀구 자택에서 입수한 스마트폰 5대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는 다른 사람 명의 스마트폰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스마트폰, 조씨 PC 등을 분석해 조씨 범행의 추가 단서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인터폴이나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연방수사국(FBI)과 공조가 지연되는 탓에 휴대전화 기록을 통한 수사 진척이 필요한 상황인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