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총선' 겨냥 잠룡군..'지역기반 구축' 총력전
2020.03.30 15:40
수정 : 2020.03.30 15: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15총선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포스트 총선'을 준비하는 대선 잠룡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여야 잠룡군은 이번 총선이 오는 2022년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러지는 일종의 '예선전'인 만큼 향후 대권가도에서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 있는 총선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또 잠룡군 상당수가 총선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향후 대선 경선에서 우군 역할을 할 당내 지지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정치적 모멘텀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범보수 진영의 잠룡군에 속한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은 최대 격전지가 될 수도권 총력 지원에 팔을 걷어부쳤다.
옛 바른미래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지상욱 의원과 새로운보수당 영입인재 1호 김웅 후보 지원유세를 진행했다.
유 의원은 30일 서울 양천갑 송한섭 후보와 강남병 유경준 후보 선거 지원에 나섰다.
송 후보는 '의사출신 검사'로 유 의원의 개혁보수 노선을 함께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고, 유 후보는 '원조 친박' 유기준 의원의 친동생이다.
유 의원은 "양천갑은 원희룡 의원이 3선을 한 곳"이라며 "이번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1일엔 정유섭(인천 부평갑), 정승연(인천 연수갑), 정승일(서울 중랑갑) 후보 캠프를 방문해 수도권 민심을 다잡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호남 방문'을 시작으로 자당 후보 선거 유세 지원사격을 했다.
'호남출신'의 이 위원장은 국무총리 시절부터 얻은 원만한 국정총괄 능력과 높은 인지도 등을 토대로 총선을 최전선에서 진두지휘중이다. 2016년 20대총선에서 당시 국민의당으로 기울었던 지역 판도를 이번에는 기필코 민주당 지지로 치환시킴으로써 향후 대권가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날 전라북도 군산을 방문해 "전라북도에 대한 대통령의 애정 그리고 저의 사랑도 변함이 없다"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군산을 비롯한 전라북도의 여러 사정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첫번째 지원 유세지로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충청을 택했다. 충청지역의 경우 부산,경남,울산 등과 함께 여야간 승패를 가를 주요 가늠자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27일 장동혁(대전 유성갑), 김소연(대전 유성을), 양홍규(대선 서구을), 이영규(대전 서구갑) 후보 캠프를 잇따라 방문한 황 대표는 "대전은 대한민국의 중심"이라며 "대전에서 이기면 그 승리의 바람이 위로, 아래로, 좌우로 퍼져나가서 (총선에서) 승리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통상 충청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세종, 충청, 대전지역 27개 의석 중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14석을 차지해 승리했다. 황 대표 입장에선 충청의 무너진 자존심을 세워 보수세력을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총선 승리 자체가 가장 시급한 정치적 과제가 된 잠룡들도 있다.
민주당 김부겸, 김두관, 김영춘, 통합당 홍준표, 오세훈 후보 등은 선거에서 패할 경우 대권가도에서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