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자연이 선사하는 봄꽃 한 아름
2020.04.11 07:00
수정 : 2020.04.11 06: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따사로운 햇살, 꽃향기 가득한 들판, 지저귀는 새, 모두 봄이 깨어나고 있다는 신호다. 스위스에 봄이 찾아오고 있다. 스위스 사람들은 수줍게 고개를 내민 봄꽃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기차에 오른다.
햇살이 알프스에 쌓인 눈과 산골짜기 계곡의 살얼음을 녹이는 봄, 스위스의 도심과 산골 마을에서는 한껏 물오른 꽃봉오리들이 기지개를 켜고 고운 빛을 펼쳐낸다. 화단이나 공원의 오색빛깔 꽃, 과수원의 소박한 꽃, 산기슭이나 마을의 가련한 들꽃, 때로는 수줍게, 때로는 힘차게 피어난 꽃들을 만날 수 있다.
호숫가 마을보다 한참이나 늦게 봄이 찾아오는 알프스 산 속 마을 목초지에서는 겨우내 1m도 넘게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민들레를 비롯한 알프스 야생화가 피어난다. 고도가 높아지면 크로커스나 겐티안, 에델바이스 등의 희귀한 꽃들이 고개를 내민다. 꽃이 가득한 길과 들판을 거니는 여행은 스위스를 보다 더 가까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위스의 곳곳을 거닐다가 이름을 아는 꽃을 만났을 때의 기쁨은 더없이 크다.
■꽃향기 가득한 들판 하이킹
스위스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이 하이킹은 하이덴에서 시작해 꽃이 가득 피어난 들판을 지나 짙푸른 보덴제 호수와 주변 시골 풍경의 절경에 감탄하게 되는 ‘다섯 나라 비스타’까지 이어진다. 여기에서 호반의 마을, 로르샤흐까지 코 닿을 거리다.
이 하이킹 트레일에서는 아펜첼러란트와 보덴제 호수 지역의 화려한 면모를 체험할 수 있다. 향기 가득한 알프스 들판의 싱그러운 초록 식물이 보덴제의 짙푸른 풍경과 끊임없이 등장한다. 초록의 땅과 파란 호수의 조합이 이 흥미로운 산악 하이킹의 파노라마를 정의한다.
이 하이킹 투어는 전형적인 농가를 지나 다섯 나라 풍경이 나오는 전망대까지 이어진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인접 국가의 다섯 개 지역을 이정표가 가르키는데, 스위스, 보랄베르크, 바바리아, 바덴, 뷔어템베르크가 그 다섯 곳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저 아래 깊이 자리한 보덴제의 독특한 자태다. 아펜첼의 별미를 하이킹 출발점인 하이덴에서 즐겨 보거나, 피크닉을 위해 배낭 안에 챙겨 넣어 보아도 좋다.
■함박꽃 피어난 발트 슈태터베그
루체른 호숫가 그림엽서 같은 풍경이 펼쳐진 곳으로, 특히 봄에 더욱 아름다운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발트슈태터베그 하이킹 트레일은 브룬넨에서 시작해 풍경 가득한 루체른 호수 주변을 돌며 장장 7일 동안 7개의 구간을 지나며 뤼틀리까지 이어진다.
장거리 하이킹으로, 혹은 자기가 선택한 구간 하이킹으로 인기 좋은 발트슈태터베그 하이킹 트레일은 하이커들이 스위스의 심장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림 같으면서도 문화가 녹아 있는 풍경과 역사적인 명소, 마을, 루체른 도시를 모두 걸어서 발견해 볼 수 있다.
트레일은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데, 호숫가 트레일과 산악 트레일, 도심 산책로를 포함해 뷔르겐슈톡에 있는 펠젠베그 같은 역사길도 등장한다. 스위스 길과 조합하면 루체른 호숫가 하이킹은 총 9일까지 이어갈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