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水’ 있게…" 부산상수도본부, 상수도관 스마트관리 구축

      2020.03.31 18:25   수정 : 2020.03.31 18:25기사원문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가 시민이 사용하는 고품질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올해 5개 역점사업을 펼친다. 지난해 5월 인천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부산에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5개 역점사업은 수돗물 적수사태 예방을 위한 관리체계 구축과 낙동강 수질개선, 청정원수 확보, 정수장 개선 등이다.



■올해 노후 상수도관 교체 마무리

먼저 상수도본부는 올해 노후 상수도관 교체사업을 마무리한다. 이를 체계적으로 유지·관리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원격 관리망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부산 상수도본부는 안정적 공급체계를 위한 소블록(350㎜ 이하, 급수전 500~1500전)을 484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더 안정적인 급수공급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올해는 배수지와 가압장 중심의 중(中)블록(400~700㎜, 소블록 5~10개를 1개의 블록) 체계로 구축하기 위한 기본계획용역을 추진 중이다. 또 덕산정수장과 화명정수장의 관로를 연결하는 대(大)블록(800㎜ 이상) 사업은 정수장 간 비상사태에 대비해서 2023년까지 추진한다.

이와 함께 중블록, 대블록을 ICT와 접목한 관망스마트관리시스템을 2025년까지 구축한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중요지점별 수질과 수량, 수압을 실시간 원격으로 측정할 수 있어 관로내 물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게 된다.

■전국 첫 자산관리시스템 도입

상수도본부는 부산의 3개 대형 정수장 중 하나인 명장정수장의 노후화된 시설을 2023년까지 현대식 정수처리로 개량한다. 낙동강 원수를 100% 사용하는 덕산과 화명정수장은 조류와 미량유해화학물질 등의 유입에 대비해 공기용존부상법(DAF)을 시범 도입한다. 또 올해부터 고도정수처리에 이용되는 입상활성탄 교체주기를 3년(BAC)에서 1년(GAC)으로 줄이고, 활성탄 재생설비도 추가로 설치한다.

장기적으로 화명정수장은 계속 낙동강 물을 원수로 이용한다는 전제 아래 최첨단 정수공정인 막여과 공법(NF 혹은 저압RO)을 도입, 수질을 높일 계획이다. 덕산정수장도 기존 정수공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정수장 시설 개선과 함께 시설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비용절감에도 나선다. 시 인구 감소로 수돗물 사용량과 상수도 요금 수입은 줄어드는 반면 노후화된 상수도 시설로 유지 비용은 증하고 있기 대문이다.

비용절감의 핵심은 자산관리시스템 도입이다. 자산관리시스템은 시설물을 효율적으로 유지·관리해 내용연수를 훨씬 초과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상수도본부는 2017년부터 자산관리시스템 도입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수도자산관리시스템 도입 시범도시'로 선정돼 국비 31억원을 받아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검침원이 가정에 방문해 계량기를 검침하는 방식도 앞으로는 사라진다. 상수도본부는 1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35만개의 기계식 수도계량기를 오는 2030년까지 디지털계량기로 교체한다. 이를 ICT와 접목해 지능형 원격검침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조직개편으로 인력 혁신역량 강화

이 같은 운영시스템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조직도 개편했다.


상수도본부는 지난 2월 '부산상수도 인력·조직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전문성 강화를 위해 상수도 전문직렬 인력을 부활시켰다. 또 자격증을 가진 직원에게 인센티브 부여, 신규 전입직원의 전보 제한, 현장 기술인력 충원을 위한 고졸 출신 우선채용 등으로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근희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수돗물은 우리 세대는 물론 미래세대도 마셔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 계획과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고품질 수질과 안정적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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