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 보도 뭐지, 왠지 프레임 걸고 있는 느낌…세상 참 무섭다"
2020.04.01 07:56
수정 : 2020.04.02 09:55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MBC가 '채널A가 취재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비위를 알려주면 선처를 알아 봐주겠다고 압박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1일 "MBC 뉴스도 세팅 된 것 같다, 왠지 프레임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세상 참 무서워졌다"고 뭔가 모를 음모가 느껴진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튼 조만간 뭔가 큰 게 터져나올 것만 같은 박진감, 이게 한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보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관련 뉴스를 프레임에 따른 움직임으로 보는 까닭으로 "Δ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나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를 공격해대고 Δ 유시민은 윤석열이 공수처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자락을 깔고 ΔMBC는 윤석열의 측근이 언론사와 내통했다고 보도하고 Δ 열린민주당은 법무부에 감찰하라고 성명을 내고"라는 점을 들었다.
진 전 교수는 "기자는 보도에 충실해야 하고 그 보도는 공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음해하거나, 특정 정파의 해결사 노릇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또 다른 글에선 "(채널A) 행동은 취재윤리를 현저히 위반한 것으로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채널A를 질타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 측이 검찰에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청을 해온 사실을 파악했다는 구절이 눈에 띄는데 (채널A가) 뭔가 냄새를 맡은 모양이다"면서도 "설사 사실을 못 밝히더라도 취재는 정상적인 방식으로 해야한다"고 채널A가 발을 잘못 디뎠다고 비판했다.
앞서 MBC는 31일 밤 "채널A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 친분을 앞세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를 알려주면 가족은 다치지 않게 해 주겠다'며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에게 압박을 가했다"고 했다. 아울러 MBC는 채널A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 간부와 통화했으며 통화녹취록을 이 전 대표측에 보여주면서 읽었다"고 했다.
채널A는 "해당 기자가 취재원의 선처 약속 보장 등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인 적은 없지만 취재원에 대응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는지 전반적인 진상을 조사하고 결과와 내부규정에 따라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또 "MBC가 사안의 본류인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과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의도와 배경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왜곡 과장한 부분은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측근으로 뉴스에 언급된 검사장은 "그런 말을 한 적도 없으며 채널A로부터 녹취록 워딩도 저와 무관하다는 답을 들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