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운용, 템플턴 인수 접기로…타사 펀드이관으로 선회

      2020.04.01 10:19   수정 : 2020.04.01 10: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지난해 말부터 인수를 추진해 온 프랭클린템플턴운용 인수를 결국 접기로 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프랭클린템플턴 측과 지난 3월 중순 6개월간 이어온 인수 협상을 중단했다.

지난해 말부터 양측은 약 6개월간 인수 관련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앞두고 계약과 관련해 세부사항을 조율중이었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템플턴의 수탁고가 3000억원에 불과한데다, 만약 펀드를 키움운용이 이관한다 해도 환매 될 가능성도 많고 50억 미만의 자투리펀드도 다수라 이것마저 정리하게 되면 별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컸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템플턴이 국내 완전 철수보다 한국법인을 투자일임·자문사, 집합투자업자로 두 개로 나누기로 하고 JP모간처럼 집합투자업은 펀드 이관으로 넘기고 투자일임·자문사는 국내에 존속시키기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안다”며 “이는 템플턴 글로벌 법인이 올 초 인수한 레그메이슨운용사가 국내 기관들에게 일임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국내서 자문 일임 라이센스가 있어야 서비스가 수월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018년 한화자산운용도 한국시장을 철수 한 JP모간자산운용의 17개 전략 펀드 30개를 이관 받아 글로벌펀드 라인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당시 JP모간은 투자자문 존속법인을 남겨뒀다.

실제 템플턴운용은 키움운용과 협상이 결렬 된 이후 대형 운용사 몇 곳과 펀드 이관을 논의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대형사 입장에선 템플턴의 수탁고도 미미하고 재간접 일색이다 보니 플랫폼을 넓히기에도 애매하고, 중소형사는 이를 관리 할 인력이나 조직을 셋팅 할 여력도 없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새로운 파트너를 찾기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프랭클린템플턴은 2018년 3월 삼성자산운용의 자회사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합병 계약을 맺었지만, 지난해 8월 해당 계약은 템플턴의 주력 상품 중 하나였던 뱅크론펀드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지난해 키움투자자산운용과으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최근 이 역시도 무산됐다.


2018년 3월 말 1조2014억 원에 달했던 프랭클린템플턴의 펀드 순자산총액(NAV)은 3월말 현재 3000억대 초반에 달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