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 7년만에 60선 붕괴...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비슷한 상황
2020.04.01 11:03
수정 : 2020.04.01 11: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약 7년 만에 60선 밑으로 떨어져 건설업계가 글로벌 금융위기 발행 이전과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4월 CBSI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60선에 머물러 전체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3월 CBSI는 전월 대비 9.4포인트 하락한 59.5를 기록했다.
CBSI 지수가 6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3년 2월(54.3) 이후 7년 1개월 만이다. 통상 3월에는 봄철 발주 증가로 인해 지수가 3∼5포인트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3월 지수가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은 2008년 3월(-16.8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당시 지수가 58.2였던 것을 감안하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침체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우려했다.
CBSI는 지난해 12월 92.6을 기록했다가 올 1월 전월 대비 20.5포인트 하락했다. 이후 2월과 3월에도 각각 3.2포인트, 9.4포인트 하락해 3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규 공사수주 BSI도 전월 대비 12.1포인트 하락한 61.6으로 6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예정되거나, 계획된 공사 발주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건설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기업 규모별로 중견 건설기업 BSI 지수의 경우 6년 만에 최저치인 51.2로 공사 물량뿐 아니라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기업 BSI는 전월 대비 6.0포인트 하락한 66.7을, 중견기업은 22.6포인트 급락한 51.2, 중소기업은 2.0포인트 상승한 60.7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4월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 박 부연구위원은 "4월에는 전월보다 건설 경기가 침체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지수가 60선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건설 경기의 부진한 상황이 3월에 이어 4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