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낙선시키겠다"…손혜원, 선거운동 첫날 목포 출격
2020.04.02 06:52
수정 : 2020.04.02 09:52기사원문
(목포=뉴스1) 박준배 기자 = 열린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목포를 찾는다.
이로써 지난해 '목포 문화재구역 투기 의혹' 공방으로 앙금이 쌓인 민생당 박지원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 공언이 실제 현실화할 전망이다.
손 의원을 비롯한 열린민주당 이근식, 정봉주, 박홍률, 최강욱, 김진애 공동선대위원장단과 김의겸 후보 등 비례대표 후보단 전원은 2일 오전 9시30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로 21대 총선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한다.
이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개혁 공약을 발표한다.
오후에는 전남 무안의 전남도청에서 농업개혁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일부는 비슷한 시각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서남권 지역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목포 자유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난 뒤 목포신항을 방문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할 계획이다.
이번 일정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손 의원이 자신에 대한 목포 부동산 투기 논란이 한창인 지난해 1월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다음 총선에서 지역 터줏대감인 박 의원의 낙선운동을 펼치겠다는 다짐을 실행에 옮기는 것으로 평가한다.
앞서 지난달 8일 손 의원은 정봉주 전 의원과 주축이 돼 열린민주당을 창당하면서 박홍률 전 목포시장을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따라서 손 의원이 직접 목포 지역구 출마보다는 비례대표 정당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으로 호남에서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민생당 후보들에 대한 견제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박홍률 전 시장은 박지원 의원과 같은 고향(진도) 출신으로 지난 2014년 무소속으로 목포시장에 당선됐으나, 2018년에는 박 의원과 같은 민주평화당 후보로 재선에 나섰다가 0.25%포인트 차이로 낙선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번 총선에서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 정의당 윤소하 후보와 치열한 3파전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손혜원 암초'까지 더해지면서 박 의원에게는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