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이·박지원·윤소하 격돌하는 '목포 열전' 본격 시작
2020.04.02 16:20
수정 : 2020.04.02 16:20기사원문
'전남 정치 1번지' 목포는 지금까지 박지원 후보가 김대중 대통령의 후계자임을 자처하면서 앞선 3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민주통합당, 국민의당으로 출마해 비교적 여유있게 당선된 곳이다.
하지만 현재는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전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당 지지세를 등에 업은 김원이 후보의 도전이 거세고, 목포에 고정 지지표가 있는 윤소하 후보의 조직력도 만만치 않아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이들 3명의 후보들은 이날 저마다 목포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비전과 공약을 내걸고 표심 공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는 '목포는 최고다. 새봄, 새로운 목포가 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김원이 후보는 오전 5시 50분 목포신항만에 거치돼 있는 세월호를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안전한 목포, 생명을 지키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6시 20분 새벽을 여는 사람들인 구 청호시장 상인들을 만나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정 등을 청취하고 "문재인 정부는 재산기본소득 지급을 결정했다. 저와 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 목포시민들과 함께 어려움을 해결해내겠다"고 위로했다.
이후 오전 7시 30부터 목포역에서 출근인사를 하고, 10시 30분 선거캠프가 있는 포르모사거리에서 약식 출정식 및 거리유세를 벌였다.
김원이 후보는 유세를 통해 "목포시민의 안전과 민생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코로나19 해결에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모든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어 "목포형 일자리 창출, 목포역 역세권 개발, 목포의 오랜 숙제인 의대 설립과 대학병원 설치를 집권여당의 힘으로 김원이가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원이 후보는 또 "목포는 최고입니다. 목포의 승리가 호남의 승리이며, 호남의 승리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기호1번 더불어민주당 김원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생당 박지원 후보는 오전 5시 30분 석현동 태원여객 종점을 방문해 버스기사들을 만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박지원 후보는 "버스기사들은 목포의 새벽을 여는 분들이고, 시민의 발이 되어주시는 분들"이라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더 큰 목포, 전남대통령시대를 위해 저도 시민의 손발이 되어 목포의 새날을 힘차게 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6시 30분 현대삼호중공업 정문과 7시 40분 인공폭포 사거리 출근인사, 오전 10시 신흥동, 오후 12시 30분 원산동, 3시 연산동 일대 차량유세 등으로 공식선거운동 첫날 일정을 진행했다.
박지원 후보는 이날 새벽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발표한 '선거운동을 시작하며'에서 "선거운동 첫날이지만 마음이 무겁다. '코로나로 죽으나 망해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절규가 터져 나온다"면서 "김대중 대통령 곁에서 IMF 외환 위기 극복의 모든 과정을 지켜본 박지원이 코로나와 전쟁을 선포한다. '코로나 전투수당'(긴급재난기본소득)으로 1인당 100만원(4인가구 400만원) 지급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후보는 "목포를 위해 일해 본 사람,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해 낸 사람이 시작도 마무리도 해야 의과대학 유치 논란과 같은 일이 없다"면서 "목포시민이 보내주신 성원에 '더 큰 목포, 전남 대통령 시대'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윤소하 후보는 오전 6시 30분 인공폭포사거리 유세를 시작으로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인공폭포사거리는 대불공단으로 출근하는 노동자들의 출근길로, 윤소하 후보가 출퇴근인사로 많이 찾은 곳이다.
이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인 동부시장을 찾아 집중 유세를 진행했으며, 오후 4시에는 목포역 앞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윤소하 후보는 동부시장 집중 유세 현장에서 "50년 동안 목포 시민과 삶을 같이 살아 온 윤소하가 이제 30여년 간의 목포시민운동, 그리고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의 성과를 가지고 21대 총선에 출마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영세상인과 국민들을 위해 전국민 누구나 100만원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할 것과 목포대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은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대세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