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 ‘숏커버링’ 쏟아지나

      2020.04.02 18:45   수정 : 2020.04.02 18:45기사원문
코로나19로 위축된 증시에 반전이 나타나고 있다. 6개월 한시적 공매도 금지조치로 주가 상승을 가로막았던 장애물이 걷힌 가운데 시중 유동성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모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로 갈 곳을 잃은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에 대한 정부규제가 강화된 상태에서 유동성이 단기 급락한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릴 만큼 대규모 유동성 유입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흡수할 정도다.
단기 급락 후 상승세 전환을 학습한 개인투자자들의 유동성이 증시 버팀목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공매도 세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에 대해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 최근 주가 상승이 기대이익보다 확정손실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즉 주가 상승으로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서 이자 지급을 통한 손실 가능성이 커졌고, 공매도 금지 기간이 5개월 이상 남아 있어 결국 숏커버링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해석이다.

증권업계는 최근 셀트리온 관련주의 주가 급등 원인 중 하나로 공매도 포지션의 청산을 꼽았다. 전날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이슈로 하락 전환했지만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지난달 31일 각 23.78%, 30.00%, 20.15% 올랐다.

투자자들은 향후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매도 잔고가 곧 잠재 매수세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잔고수량(3월 30일 기준)이 많은 종목은 신라젠(677만2087주), 에이치엘비(514만1494주), CMG제약(488만6554주) 등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잔고가 385만9837주로 상위권에 속한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과거 공매도 잔고비율 1위 종목으로 거론된 바 있고, 지금도 높은 수치"라며 "지난달 11일 이후 공매도 커버링은 32만여주에 불과한데 같은달 31일 14만주 매수량을 숏커버링이라 간주해도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는 56만여주에 그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