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권 도전, 지역주의 깨기 위함"
2020.04.03 09:59
수정 : 2020.04.03 10:04기사원문
김 후보는 3일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근본적으로 지역주의 프레임을 흔들고 깨야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살아갈 미래에 대한 아무런 비전을 못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치를 그동안 막고 있던 게 지역주의 정치 아니었냐”면서 “국민통합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는 정치가 진행된 것을 한 번 넘어보자고 도전했는데 결국 한 두 번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년 전 대구시민들이 한 번 해보라고 면허장을 줬는데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그 중 하나가 지역주의 정치, 내 편 네 편 무조건 편을 갈라서 우리편은 무조건 옳고 상대편은 무조건 틀렸다고 하는 정치적 프레임이 계속 작동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에 신임을 해준다면 국회의원으로 안주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면서 “대한민국의 사회, 정치적 조건을 바꾸는 비전을 가지고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진행자가 “대권 출마선언을 한 것은 낙선 위기감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단순히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 가지고는 대구를 일깨우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대구가 옛날 경제적, 사회적 조건이 좋았을 때에 비해 너무 위축 돼 있고 정치는 이미 경쟁이 사라져 초라하다”면서 “이번에도 사회적 조건은 하나도 좋아지지 않았음에도 정권 비판은 강하고, 젊은이들이 1년에 1만명 가까이 떠다는 도시에 대한 토론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전체와 대구의 운명이 어떻게 연관돼 있느냐는 큰 담론을 던지고, 그 과정에서 대구가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어떤 꿈을 꿀 것인가를 이야기해야한다”면서 “단순히 선거의 유불리만을 따지기에는 워낙 큰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상대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민주당 대권 후보가 되려면 친문 세력, 소위 ‘문빠’들의 허락이 있어야하는데 그들의 지지를 받았냐”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주 후보가 우리 당 사정을 잘 모르니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김 후보는 “(친문 세력이) 목소리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당 전체적인 지지자들, 대의원, 권리당원 등 여러 분포를 보면 주 후보가 생각하는 정도로 폐쇄된 정당은 아니다”라면서 “민주당은 끊임없이 자기변화를 하고 새로운 세계관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당이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편견을 가지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다만 김 후보는 “주 후보와 35년 된 오랜 관계”라며 “여야에서 대구 발전을 위해서 기여를 할 사람들을 한 구덩이에 몰아서 싸움을 붙이는 미래통합당 지도부에 대해서는 정말 화가 많이 나 있다”고 토로했다.
열린민주당이 비례후보를 내고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비례연합정당으로 불리는 더불어시민당과의 대결 구도를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하느라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른다”고 답했다.
다만 김 후보는 “처음부터 비례당이라는 이름의 위성정당들이 나올 때부터 이런 혼란은 예견됐던 것”이라면서 “우리 당 내에 강경한 노선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혼란스러울 때 당 지도부가 어떻게 규정하고, 요청하는 대로 협력을 해주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비례연합정당에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초기에) 소탐대실일 것이라는 의견을 냈으나 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된 부분이기에 후보자가 계속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대구가 집단감염자가 많이 나오면서 정부 반감이 커진 것에 대해서는 “이제는 달라졌다”고 확신했다.
김 후보는 “초기에 중국에서 오는 사람들을 막지 않아서 확산된 거 아니냐고 하는 반감이 컸다”면서 “하지만 세계적으로 한국방역사례가 소개되고,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니까 전체적으로는 조금씩 마음들이 가라앉고 있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