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찾은' 文대통령 "산불 극복 정신으로 코로나도 이겨낼 것"(종합)
2020.04.05 15:59
수정 : 2020.04.05 16: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5번째 식목일인 5일 강원도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작년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재난을 극복했던 그때 그 정신으로 코로나19도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했다. 산불 피해를 이겨낼 때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민들의 연대와 단합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文 "강원 산불, 재난 극복 모범 사례"
문 대통령은 이날 김정숙 여사와 함께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산불피해 및 복구현장을 찾아 식목을 한 뒤 참석자들과 가진 다과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강원도 산불 1년을 맞이해 이곳에 와서 식목일 기념식까지는 코로나19로 못했지만 복구 조림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보람있다"며 "작년 강원도 산불이야말로 소방청, 산림청,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까지 관뿐만 아니라 우리 온 국민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서 재난을 극복한 정말 모범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재난은 끔찍했지만 그 재난을 온 힘을 모아서 이겨냈다는데 국민들도 뿌듯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그때 그 정신으로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19도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그때 그 정신'이라는 부분에 특별히 힘을 주어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강릉시 옥계면은 지난해 산불로 강원도 중 가장 넓은 1033ha의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산불 진화에 참여했던 분들을 비롯해 지역 주민, 나무 심는 근로자 등 40여명과 함께 금강소나무를 심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나무심기' 동참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본격적인 식목 행사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이제 나무 심는 것보다 가꾸기가 못지않게 중요해졌다. 작년도 강원도 산불로 여의도 면적 10배에 해당하는 그 우리 울창한 나무들이 한순간에 그냥 소실됐다. 여기 옥계면만 해도 여의도 면적의 4배에 달하는 산림이 소실됐다"며 "빠른 시일 내에 복구를 해야 된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전부 다 복구할 계획이다. 올해 중으로 절반은 다 복구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정말 나무 심기, 복구 조림 만큼은 우리가 쉬지 않고 해야 된다"며 "국민들께서도 코로나19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하시지만 한 분당 한 그루씩 나무를 가꾸기, 또는 한 분당 한 그루씩 나무를 기부하기, 이런 운동으로 복구 조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여사 "소방관, 국가직 전환 축하"
김정숙 여사는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을 특별히 축하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나무심기에 함께 한 강릉소방서 장충열 구조대장에게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을 축하하는 의미로 수국 화분과 편지를 전달했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국민이 위험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분들, 대장님의 동료들과 선후배들인 모든 소방관이 4월1일자로 국가직으로 전환된 것을 축하한다"며 "강릉 산불 현장을 비롯해 수많은 위험 앞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해주시고 대장님 자신을 지켜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서든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소방관들의 용기를 코로나19의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는 우리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로 지방직 소방공무원 5만 2516명이 국가직으로 전환된다. 소방공무원의 신분이 국가직으로 통합되는 것은 1973년 2월 지방공무원법이 제정되면서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이후 약 47년 만이다. 2011년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안이 처음 발의된 이후로는 9년 만이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