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명중 2명 확진'...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코로나19 현황(종합)

      2020.04.06 10:17   수정 : 2020.04.07 09: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추가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제작사 에스앤코는 “128명의 배우와 스태프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마지막 결과를 기다렸던 35명까지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며 “4월 6일 오전 8시 기준 총 128명 중 확진 2명, 음성 126명”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입국 예정이던 배우나 스태프들이 개막을 앞두고 2주 먼저 입국해 건강 체크를 했다면 더 철저한 방역이 됐을텐데, 현재로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다.



관람객 8500여명에 대해서는 서울시에서 현재 모니터링 중인데, 일단은 "무대를 통한 관객 전파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환경"이었음을 감안할 때, 관객들이 배우나 스태프들에 비해 안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 '공연장-숙소' 오간 캐나다인 여성, 미국인 남성 앙상블 배우 2명 확진

앞서 3월 31일 오후 11시 캐나다인 여성 앙상블 배우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4월 2일 미국인 남성 앙상블 배우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126명의 배우와 스태프는 지난 4월 1일부터 2주간 1인 1실 자가 격리를 진행 중이며, 매일 체온과 가래, 기침 등의 증상 유무를 관할 기관에 보고하고 있다.

에스앤코에 따르면 최초 확진자인 캐나다인 여성은 3월 26일 발열 증상이 전혀 없는 정상 체온 상태에서 가벼운 가래 증상으로 A 병원을 방문했다. 가벼운 감기 진단으로 약을 처방받고 증세가 호전됐으나 이후 30일 오전 역시 발열 증상 없이 정상 체온이나 후각 감퇴 증상을 보여 이전 검진한 A 병원을 재방문했다.
이때도 코로나 증세는 없다는 동일 소견을 들었으나 다음날인 31일 오전 선별 보건소에서 검사를 진행했고, 당일 공연에 출연하지 않고 자가 격리 하던 중 오후 11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종로구청 산하 15번 확진자인 그녀는 3월 14일 공연 개막을 앞두고 12일 입국했다. 수송동 서머셋팰리스호텔에 짐을 풀고 3월 13~26일까지 호텔과 용산구 블루스퀘어 공연장을 '오페라의 유령'팀 전용 버스를 타고 왕래했다. 3월 26일 오전 9시 5분 종로위브의원 이비인후과(수송동)를 찾았고 이후 9시 15분 로코랩 카페(수송동)에 들렀으며, 오후 1시 15분~오후 10시 55분 블루스퀘어 공연장에 있었다.

3월 27~29일도 호텔과 공연장을 오갔고 30일 오전 11시 종로위브의원 이비인후과에 갔다가 오전 11시 15분 로코랩 카페에 들렀고 오후 12시 20분 쉑쉑버거(수송동)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음날인 31일 오전 10시 강북삼성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후 11시 45분 호텔로 복귀해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이날 오후 11시 양성판정을 받고 강북삼성병원에 입원했다.

이 여성과 접촉한 미국인 공연단원은 종로구청 산하 16번 확진자로 3월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3월 12~29일 호텔과 공연장을 오갔고, 3월 31일 오전 9시30분 호텔 내 레스토랑, 오후 4시에 옥상을 방문했다. 오후 6시~8시 공연장에 있다가 공연을 마치고 오후 11시 15분 숙소로 귀가했다. 4월 1일 종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후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4월 2일 양성판정을 받고 보라매병원에 입원 중이다(역학조사 결과는 종로구청 홈페이지에 업데이트 예정).

에스앤코 측은 “배우와 해외 스태프들은 숙소와 공연장을 지정된 셔틀버스로 이동하며 버스는 매일 방역을 진행했다”며 “이동 시에도 마스크 착용이 준수되어 운전을 담당하는 3인은 역학조사 통해 이번 코로나 검진 대상에서 제외됐고 예방 차원의 자가격리로 확정받았다. 또한 공연시간 외 개인 시간을 가진 후에는 당일 방문 장소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동선 관리를 해왔다”고 밝혔다.

■ 관람객과 무대, 안전거리 확보 "전파 물리적으로 어려운 환경"

앞서 공연장 블루스퀘어 소재지인 용산구청은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3월 18~31일 공연 관람자에게 "타인 접촉을 피해달라"고 안내했다. 이 기간 공연을 관람한 8500여명의 관객은 안전할까?

일단은 "무대를 통한 관객 전파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환경"이었음을 감안할 때, 배우나 스태프들에 비해 안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스앤코 측은 "해당기관의 역학조사단의 현장 확인과 CCTV 확인 등을 통해 무대에서 객석 1열의 거리는 5미터 이상이라 무대를 통한 관객 전파를 물리적으로 어려운 환경임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연장은 관객과 배우/스태프의 동선을 분리하여 근거리 접촉을 차단할 수 있게 운영했다”며 "관객이 공연 후 배우와 만나는 퇴근길 만남, 사인 등 근거리 접촉을 개막 전 고지를 통해 모두 불가함을 관객분들께 알려 협조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코로나 심각단계에 들어간 2월 23일 다음 날인 2월 24일과 3월 공연의 경우 평균 좌석 점유율 50% 선을 유지하는 정책을 결정하고, 이 수준을 넘지 않게 판매처의 판매를 중단하고 관리해 나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서울시의 나백주 시민건강국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블루스퀘어 공연장을 방문한 관람객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공연관람객 8578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가급적 외부 접촉을 자제하고, 증상 발현 시 선별진료소에 방문하도록 안내 문자를 오늘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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