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구설수' 통합당, 세대비하로 또 논란…지지율 '빨간불'
2020.04.06 13:41
수정 : 2020.04.06 14:52기사원문
선거일이 임박한 가운데 통합당 공식 유튜브 방송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교도소 무상급식 발언', 황교안 대표의 'n번방·신체비하' 논란 등 잇단 구설수 여파로 중도층 표심이 대거 이반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김대호 후보는 모두발언 중 느닷없이 '3040' 세대를 겨냥한 성토성 발언을 꺼냈다.
김 후보는 "60대와 70대, 깨어있는 50대 민주화 세력들의 문제의식은 논리가 있다"며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없다. 막연한 정서와 거대한 무지와 착각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0~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알지만, 30대 중반에서 40대는 그런걸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3040세대의) 문제는 어떻게 (한국이) 이만큼 성장했는지 구조적 원인과 동력을 모른다. 태어나보니 살만한 나라였다. 이분들의 기준은 일본이나 유럽쯤 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확산된 뒤에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비슷한 취지로 재차 언급했다.
그는 "보수와 미래통합당에 대한 30대 중반에서 40대의 냉랭함은 성찰과 혁신의 동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냉랭함을 넘어, 경멸과 혐오를 격하게 발산하는 분들은 대한민국이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나라가 된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했으면 한다"며 "자칫 그 열악한 조건하에서 여기까지 온 발전 동력과 구조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컵의 물이 담겨지게 된 이유와 동력을 모르면 반컵의 물도 쏟아버리게 된다"면서 "지금 60~70대들의 불안과 공포의 근거다. 물론 제 생각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잇단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른 통합당이 이번에는 세대비하 논란에 휩싸이면서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n번방 사건'에 대해 "호기심 등에 의해 방에 들어왔는데 적절하지 않다 싶어 활동을 그만둔 사람들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논란이 된 데 이어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발언해 신체비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 통합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 진행자 박창훈씨가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후 교도소 무상급식을 먹어야 한다'는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고, 인천 연수갑 정승연 후보는 인천을 '촌구석'으로 지칭해 파장이 일었다.
통합당의 지지율은 창당 이후 역대 최저치를 찍으며 하락세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3월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월 1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합당 지지율은 1.2% 하락한 28.8%로, 창당 이후 최저치로 조사됐다. 통계보정은 2020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5.4%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