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보다 ‘감원’ 더 두렵다…생존 위협받는 면세점 근로자들

      2020.04.06 01:00   수정 : 2020.04.06 17:53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내 시내·공항 면세점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무사증 입국 중단과 함께 제주국제공항를 오가던 국제선 하늘길이 모두 막히면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끊기면서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자, 연중무휴로 운영되던 도내 시내·공항 면세점업계가 급기야 영업시간 단축·휴점에 나섰다. 생존 위기에 몰리면서 휴직·임금삭감 조치도 이어져 관련 업종 근로자들은 코로나19 감염보다 감원이 더 두려운 상황이다.



■ 삼각단계 격상 후 외국인 관광객 96.2% 감소

6일 제주도내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4월 들어 매주 주말과 21대 국회의원 선거일(15일), 부처님오신날(30일)을 포함해 총 10일간 휴점하기로 했다. 제주국제공항에 있는 신라면세점 제주공항점도 국제선 항공편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 제주점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오는 1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15일 총선·30일 부처님오신날)에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무사증 중단으로 방한 중국 관광객을 비롯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시장이 뚝 끊겨서다.

제주국제공항은 지난달 중화권과 태국 노선 중단을 시작으로 일본 3개 직항 노선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노선이 잇달아 끊기면서 19일부터 국제선 운항이 전면 중단돼 왔다.

다만 현재 중국 춘추항공이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월요일에 한해 주 1회 특별기를 띄우고 있다. 이는 불법체류자를 포함해 제주도에 있는 중국 국적자들이 귀국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두는 차원의 임시운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6일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들어오는 특별기는 승객을 태우지 않은 채 제주에 들어왔다가 같은 날 오후 5시25분 본국으로 돌아간다.

■ 무사증 중단·코로나19 팬데믹 "전망 더 어둡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경계경보가 지난 2월23일 '심각' 단계로 격상된 후 4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595명(중국 544명·일본 624명·기타 54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1360명)보다 무려 96.2%나 감소했다.


분위기는 더 어둡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감염자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시내·공항 면세점 단축 운영과 휴업의 악순환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한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지정면세점과 제주관광공사 지정·시내면세점을 포함해 지난 2월 제주도내 면세점 매출액은 총 636억6422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71억3596만원)보다 69.3%나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