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10명중 8명 "맞벌이 필요".. 결혼비용은 "여유있는 사람이 더"

      2020.04.07 14:49   수정 : 2020.04.07 14: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온라인 개학 및 자녀 돌봄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레 맞벌이 부부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 6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전국 맞벌이 가구 비율은 46.3%(567만5000가구)로 2017년 44.6%(545만6000가구)보다 1.7%(21만9000가구) 상승했다. 배우자가 있는 가구에서 맞벌이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7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지난 2월 3일부터 29일까지 미혼남녀 220명(남 102명, 여 118명)을 대상으로 ‘결혼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해, 미혼남녀들에게 맞벌이 의향과 결혼비용 분담에 관한 생각을 알아봤다.

먼저 ‘결혼 후, 맞벌이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필요하다’(78.2%)가 ‘필요없다’(21.8%)는 응답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그 중 ‘필요하다’를 선택한 미혼여성(83.9%)의 응답비율이 미혼남성(71.6%)보다 조금 더 높았다.

이와 함께 ‘남녀 각각 결혼비용 및 주거비 마련은 어디까지 분담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성별 상관없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이 더 하면 된다’(65.9%)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남자와 여자 공평하게 절반씩 하면 된다’(23.6%)와 ‘집은 남자가, 가전·가구는 여자가 하면 된다’(10.5%) 순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미혼남녀 10명 중 약 8명이 맞벌이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을 종합하면, 이제 결혼 후 맞벌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여겨지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혼남녀 10명 중 약 9명이 ‘성별에 상관없이 결혼비용을 분담하거나 절반씩 하면 된다’고 답한 것을 보면 ‘신혼집은 남자가, 혼수는 여자가 준비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결혼 가치관이 점점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 관계자는 “미혼남녀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결혼 후에 외벌이보다 맞벌이를 선택하겠다는 이들이 체감상 더 많아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개인차는 있지만 결혼 계획을 세울 때, 집값이나 살림마련비용을 한쪽만 감당하기보다 함께 분담하려는 추세다”라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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