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정은경·진중권… 표 된다면 누구라도 총선판 소환
2020.04.07 18:11
수정 : 2020.04.07 18:11기사원문
7일 오후 3시30분께 서울 중구 약수시장 유세에 나선 미래통합당 지상욱 후보(서울 중구 성동을) 옆에는 아내 심은하씨가 함께했다. '지상욱 배우자'라는 글자가 적힌 핑크색 점퍼를 입은 심은하씨는 머리를 질끈 묶은 수수한 차림으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유명 여배우인 심씨는 지난 5일에도 지 후보 옆을 지키며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배우 유오성씨도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에 출마한 친형인 통합당 유상범 후보와 동행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세종갑에 출마한 통합당 김중로 후보는 '스타' 프로게이머 이영호씨를 후원회장에 임명하고, 유세현장에도 동행하고 있다. 만 27세인 이씨와 69세인 김 후보의 나이 차는 42세에 달한다.
전북 김제·부안 선거구는 가수 송대관씨의 선거 지원활동으로 후보들 간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송씨가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유세차량에 올라 표심잡기에 나서자 이 지역에 출마한 무소속 김종회 후보는 이 후보 측에 "코로나 사태 속에서 '송대관 마케팅'이 적절했느냐"는 공개질의서를 보내며 항의했다. 송씨는 전남 목포에 출마한 민생당 박지원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유권자들과 '스킨십'이 시급한 정치신인들은 얼굴을 알리기 위해 무리수 홍보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경기 용인정 선거구 통합당 김범수 후보는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진중권 전 교수의 발언과 사진을 선거공보물에 무단으로 실었다. 김 후보는 '정치판사가 용인에 왜 필요합니까?'라는 제목을 달고, 하단에 진 전 교수가 지난 1월 민주당에 이 후보가 영입된 후 SNS에 남긴 비판글 문구 일부를 그대로 발췌해 게재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진 전 교수는 "짜증나게 만든다. 고소하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여당 후보들은 앞다퉈 '정은경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민주당 이수진 후보는 선거공보물에 '코로나 위기, 국민을 지키는 정부만이 돌파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 밑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 본부장이 이야기하는 사진을 실었다.
같은 당인 서울 강서갑 강선우 후보와 경기 고양병 홍정민 후보 역시 공보물 한 페이지에 정 본부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감염병 대처에 대한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아 외신의 찬사를 받고 있는 정 본부장을 전면에 내세워 '후광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