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코로나를 예언한 美 소설
2020.04.09 16:46
수정 : 2020.04.09 16:46기사원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쇼 제작자로 일하는 주인공 크리스티나 에번스는 의문의 버스 사고로 열두 살 난 아들 대니를 잃는다. 그런데 1년이 지난 뒤 그녀에게 자꾸만 기괴한 일이 일어난다. 대니가 살려달라고 외치는 악몽을 꾸게 되고, 아들의 방에 있는 칠판에 '죽지 않았어'라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이윽고 그녀는 아들을 직접 찾기로 결심한다. 사건을 추적해가던 도중 뇌 조직을 먹어치우는 '우한-400' 바이러스를 이용한 정부의 거대한 음모가 1년 전 버스 사고와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중국인 과학자가 이 바이러스를 들고 미국으로 망명하고 이를 연구하다 감염된 과학자가 탈출하면서 전염병이 퍼진다. 아들 대니는 우연찮게 사건에 말려들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이름 없는 기관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소설에서 쿤츠가 상상해 지어낸 바이러스의 이름 '우한-400'은 최근 발생한 코로나19의 발원지와 겹치는 놀라운 우연을 낳았다. 이에 세간에서는 쿤츠를 '코로나 위기의 예언자'라고 평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설에 나오는 바이러스는 현재 창궐하는 바이러스와는 당연히 다르다. 그럼에도 쿤츠가 작품을 통해 드러낸 시사점은 지금 이 시대에도 숙고할 만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