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사퇴설.. 前법무부 간부의 예언 "정부가.."
2020.04.10 13:03
수정 : 2020.04.10 14:31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이균진 기자 = 4·15 총선 선거운동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 수사 상황이나 '윤석열 검찰'의 검언 유착 의혹 및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 등 검찰발 변수들이 부각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전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놓고 사건 전개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성 성착취물 제작·유포 혐의를 받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오는 13일 기소를 앞두고 수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 여권에서는 친여권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씨의 발언으로 '음모론'이 제기됐다.
김씨는 지난 6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에서 "매우 이상한 게 미래통합당의 선거 마케팅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한 방을 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미래통합당이 지난 주말 '우리 당에 n번방 연루자가 있다면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하겠다'고 한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이 메시지가 '민주당에서 n번방 연루자가 나올 것이니 정계에서 퇴출시켜라'라는 예언처럼 들렸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지난 8일 김씨의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가짜뉴스가 엄청나게 돌고 공작정치가 작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제가 그 전모를 파악했기 때문에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만약 여권 주요 인사가 포함돼 있는 'n번방 리스트'가 선거 직전 공개된다면 여론의 흐름이 급격하게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야권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 주말 여당과 관련한 폭로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다.
이진복 통합당 선거총괄본부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합동 선거전략대책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부 유튜브 방송에서 봤는데, 그동안 진행돼 왔던 것, 많은 제보를 선거 중 여러분 앞에 제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주말에 관련 내용을 공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에 n번방 특별팀이 있지 않은가. 구체적인 사항은 보고받지 못해 잘 모르겠지만, 제가 듣기로는 그런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직전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설도 흘러나왔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8번인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총장이 8일 오후 반차, 9일 휴가를 낸 점을 언급, "정부가 자신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을 탄압한다고 '못 해 먹겠다'며 복귀하는 날 사표를 던지고, 몇몇 정당이 환호하는 식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예감"이라고 했다.
열린당 비례대표 2번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도 전날(9일) "한 가족(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을 파괴했으니 검찰총장(가족)에게 의혹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 두고 보자"고 했다.
윤 총장의 배우자 및 장모를 둘러싼 의혹 제기와 함께 종합편성채널 기자와 윤 총장의 측근인 현직 검사장의 유착 의혹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정치권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 8일 대검찰청 인권부에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총장의 지시와는 별개로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이 이와 관련한 감찰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윤 총장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져 윤 총장의 대응이 주목된다.
민주당은 윤 총장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도 연일 '검찰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8일 광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이 1당이 되지 못하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개혁도 물거품이 된다"고 했고, 9일 서울 관악갑 유세에서도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총장 가족에 대한 의혹과 관련, "윤 총장을 헐뜯기 위해 가족을 파고들어 가는 것 같은데 가족과 윤 총장은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9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는 지난 3년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선거"라며 "윤석열 검찰을 와해했고 코로나19 사태, 경제 실패 등 대통령의 리더십은 실종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