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부활절·총선만 잘 넘기면 거리두기→ 생활방역 전환"

      2020.04.10 18:19   수정 : 2020.04.10 21:43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코로나19와 관련해 "부활절과 총선만 잘 넘긴다면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생활방역'을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힘입어 대구를 비롯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감소세를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하루 확진환자가 50명 이하로 줄고,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전체의 5% 이하로 유지될 때 생활방역체계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전날 대구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수(0명)와 전체 확진자수(27명)의 급감을 언급한 뒤 "이제는 조금만 더 힘내자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52일 만에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대구를 향해 "드디어 '0'이 되었다.
지역에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2일 만"이라며 "그동안 대구 시민들이 치른 희생과 노고에 진심으로 위로와 격려와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정부도 이날 오전 '제1차 생활방역위원회 회의'를 열고 '생활방역 체계' 전환 논의를 본격화했다. 생활방역 체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일상·경제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위원회에는 정부와 의료계, 경제·사회 전문가, 시민사회 대표 등 18명이 참여해 그동안 정부에서 마련한 생활방역지침을 검토하고 보완한다. 내주 중으로 기본 지침을 공개하고 국민 의견을 수렴해 최종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다만 생활방역 체계로의 전환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은 그동안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 가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꾸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통화는 게이츠 이사장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관리해서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 한국의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진행을 찾아봤다.
한국과 협력해서 백신뿐 아니라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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