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하 팟캐스트 출연 논란... 박순자 "김남국 공천 민주당 책임져야"
2020.04.13 10:35
수정 : 2020.04.13 12: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안산 단원을)의 여성비하 논란이 제기됐다. 김 후보가 공동진행자로 출연한 팟캐스트 다른 출연자들이 여성 외모를 평가한 내용이 공개된 것이다. 함께 자리한 출연진이 여성의 특정 부위를 평가하고 성적 비속어를 쓰는 와중에도 김 후보는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안산시 단원을 선거구에서 김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박순자 미래통합당 후보는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남국 후보는 이 방송에서 진행자들의 성 비하 발언을 함께 웃고 즐기다가 ‘저도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결혼을 결심할 수 있습니다’라고 맞받아치는 등 여성의 몸과 성에 관한 품평에 참여했다”며 “이런 전력이 있다는 것은 민주당의 성 인식에 정말 대단히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제 팟캐스트는 김 후보가 지난해 초 20여차례에 걸쳐 출연한 ‘쓰리연고전’이다. 이동형 작가, 박지훈 변호사, 김갑수 평론가 등이 출연하는 방송으로 회당 500원을 결제해야 들을 수 있는 유료팟캐스트다. 방송 도입에 “본 방송은 섹드립과 욕설이 난무하는 코미디 연애상담 방송”이라고 공지하고 있다.
박 후보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김 후보가 출연한 방송에서 다수 출연진이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는 등 자극적인 내용이라는 점이다. 김 후보가 직접 발언한 부분이 거의 없고 문제 발언 역시 드러나지 않았으나 이동형 작가와 박지훈 변호사 발언 내용 중에 상당부분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공개된 내용 외에 문제될 만한 발언이 더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 박 후보는 “이건 발언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같이 즐기고 대화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해당 팟캐스트에서 특별한 문제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다른 출연진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므로 사실상 동조한 게 아니냐고 지적한 것이다.
일례로 김 후보가 출연한 한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청취자가 보내온 여성 사진을 보며 “가슴 크다 씨X” 등의 발언을 하고, “여자는 뉴욕에 보내면 안 된다”는 등 여성비하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발언을 이어간다. 김 후보는 “저도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결혼 결심할 수 있습니다”라고 언급한다.
박 후보 측은 전반적인 팟캐스트 수위를 문제 삼아 더불어민주당이 김 후보 공천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압박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가) 한 차례도 아니고 매번 두 시간씩 진행하는 진행자”라며 “민주당과의 기존 가치관과도 다른데 그런 후보를 공천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 여성 비하 논란이 초래된 데 대해 일단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즉각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당에선 김 후보가 직접적인 여성 비하 발언을 했느냐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사실 조사는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후보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조국 수호 집회를 주도한 개싸움국민운동본부 고문변호사로 활동해 명성을 얻었다. 김 후보는 이 같은 활동이력을 경력삼아 이번 총선에서 경기도 안산단원을 후보로 전략 공천됐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