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심야 흉기소란 20대女 초동대응 미흡 논란…주민 불안떨어

      2020.04.13 17:12   수정 : 2020.04.14 10:29기사원문
사건 제보 현장© 뉴스1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한밤 중 다가구주택에서 술에 취해 흉기를 들고 소란을 피운 20대 여성에 대한 경찰의 초동 대응이 미흡해 주민들이 한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다.

13일 대전의 한 경찰서 지구대와 주민 등에 따르면 전일 오후 10시 20분께 대전 서구 갈마2동 한 원룸 2층 복도에서 20대 여성이 술에 취해 흉기를 들고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피웠다.

이를 목격한 주민은 이 여성을 112에 신고를 했고, 지령을 받은 지구대는 2분 후에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 여성은 경찰이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흥분한 상태에서 흉기를 손에 들고 다가구 문을 발로 차며 소리를 질러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동한 경찰은 소란을 피우는 이 여성을 제지하지 못한 채 바라만 보고 있었고, 급기야 여성은 자신이 휘두른 흉기에 손이 찔려 큰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흉기를 신체 일부에 대고 자해 시도를 하는 등 강제적 제압을 할 경우 더 큰 위험이 있을 수 있어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진정시키며 안정을 취하려 노력했고, 119 구급차가 도착해 치료하려 했으나 여성이 거부하다 지쳐서 쓰러지고 나서야 수갑을 채워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가구주택 3층에 사는 빈모씨(30)는 “경찰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소란을 피운 여성을 방치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심야 30~40분간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면서“경찰이 일찍 대처를 했더라면 주민 불안은 물론 이 여성이 이처럼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경찰의 소극적 대응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 여성은 3일 전에도 새벽 1시쯤 같은 장소에 찾아와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대상자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해 등 돌발행동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며, 119구급대가 도찰할 때까지 흥분 상태를 완화하기 위해 대화를 지속 시도해 안정되도록 노력했고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진정시키고자 대화를 시도하는 등 현장대응의 소극적인 부분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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