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가능성에 한가닥 희망 박지원 눈물 호소 "살려둬야.."

      2020.04.14 08:30   수정 : 2020.04.15 09:30기사원문
박지원 민생당 목포 후보가 9일 목포 비파아파트 앞에서 유권자를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지원 캠프 제공)2020.04.12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호남민심은 민주당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로 표출되는 가운데 이른바 '선거의 달인'으로 꼽히는 민생당 중진의원들의 막판 뒤집기 성공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정치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전남 목포), '6선'의 천정배(광주 서구을), '오뚝이' 박주선(광주 동남을) 등 3명의 후보다.

박지원 후보는 '호남정치 1번지'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 5선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14대 전국구의원에 이어 18, 19, 20대 총선에서 목포에서 내리 3선을 하며 두꺼운 지지층을 확보해 뒀다.

'정치9단'의 별칭에 걸맞게 금요일이면 지역구인 목포에 내려와 관리하고 월요일엔 국회가 있는 여의도에 올라가 일하는 '금귀월래'를 실천하는 성실함을 보여왔다.

하지만 5선 고지를 앞둔 그에게 이번 총선은 자신의 정치인생의 최대 분수령이자 최대 위기상황에 내몰려 있다.

그의 경쟁 상대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정치신인 민주당의 김원이 후보. 호남지역의 전체적인 판세가 민주당에 '몰표'를 주는 경향으로 흐르면서 박지원 후보에게 이번 총선은 가장 힘겨운 싸움으로 흐르고 있다.

막판 뒤집기 변수는 '전남 서남권 의과대학 유치' 논란. 선거 막판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박지원 후보가 역전 가능성에 한가닥 희망을 두는 대목이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뒤를 잇는 4기 진보정권의 호남 정치를 위해서라도 박지원을 '씨종자'로 살려둬야 한다"면서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호남정치를 대표하는 6선 관록의 천정배 광주 서구을 후보 역시 이번 총선은 그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큰 고비가 되고 있다.

천정배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해 1996년 15대 총선 경기도 안산을에서 당선된 뒤 내리 4선을 했다.

하지만 19대 총선 서울 송파을에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고, 2013년 광주에 둥지를 튼 뒤 2015년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듬해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나서 6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의 7선가도 역시 녹록지 않다.

"경륜과 힘을 가진 사람, 호남의 대도약을 이룰 호남 대통령을 만들 사람을 뽑아달라"는 그의 호소는 견고한 민주당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유권자들의 가슴에 전해지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천 후보는 '3000배 유세'로 막판 읍소에 나섰다.

그는 "호남 대통령은 호남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 지금 우리 호남은 DJ 이후 25년 만에 호남 대통령을 만들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이번 총선이 '마지막 출마'라며 배수진도 쳤다.

그의 경쟁상대는 민주당의 양향자 후보. 20대 총선에 이은 리턴매치에서 천 후보가 어떤 결과물을 낼지 주목된다.

광주 동남을의 '맹주'로 군림하던 박주선 민생당 후보도 그의 별명 '오뚝이'처럼 이번에도 여러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고 다시 한 번 우뚝 일어설지 관심이다.

4선의 중진 의원인 그는 그동안 공천에서 탈락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 또한 5번 기소돼 4번 구속됐고, 구속된 4번 모두 무죄를 선고받는 진기록을 세워 '불사조'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16대 총선에서 고향인 전남 보성·화순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며 정계 입문한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2005년 나라종금 사건과 현대건설 뇌물 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은 이후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고 민주당에 복당한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광주 동구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88.7%)로 당선된 후 동구에서 내리 3선을 했다.


그런 그가 이번 4·15 총선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나온다.


'문재인 정부 성공을 지원할 힘있는 후보', '일 잘할 후보' 등 '힘있는 중진론'을 내밀며 지지를 호소하는 그가 남은 하루 동안 어떤 역사를 그려갈지 이목이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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