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위성정당 책봉 읍소에 김종인 "할 말 없다"
2020.04.14 11:13
수정 : 2020.04.14 11:16기사원문
이날 오전 이 대표는 서울 국회의사당 본청에 마련된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실을 찾았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과) 약속을 하고 왔다”고 했지만, 미래통합당 측은 출입을 막아섰다.
이 대표는 면담 이후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암묵적으로 한국경제당을 제2의 위성정당으로 인정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당선 되고나서 꼭 통합하는 게 조건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무조건 (미래통합당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오늘은 (선거 운동을 하면서) 미래한국당을 찍어달라는 말을 안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경제당을 지지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봐도 되나’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당 지지자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말하는 건 어렵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런 모습을 취한 것 자체가 우리를 위성정당으로 인정해주고 한국경제당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으로 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도 위성정당의 필요성은 인정한다”며 “표가 흩어지면 주워담을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범보수가 많이 당선돼서 이를 통합한 뒤 국가를 끌고 가는 게 맞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위원장은 ‘한국경제당의 위성정당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다른 정당에 대해 뭐라고 얘기를 하겠나”라며 “이 대표가 선전을 하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이 면담하던 시각,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국회에서 ‘둘째칸 찍기’ 캠페인 합동 퍼포먼스를 벌였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우리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의 유일한 자매정당”이라며 “둘째칸을 함께 선택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