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탈락' 차명진 "행복하다…거대한 우상 하나 무너뜨리는데 한몫"
2020.04.14 16:01
수정 : 2020.04.14 17:33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세월호와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제명된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후보(경기 부천병)는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나는 지금 행복하다. 내 명예, 지위, 물리적 삶, 이 모든 걸 초개같이 던져서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가로막는 거대한 우상 하나를 무너뜨리는 데 한몫했다"며 "이 어찌 자랑스러운 일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차 전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일보, 혹시나 했더니 역시였다. 오늘 사설에서 나에 대해 사실 여부를 떠나 고위공직후보자로서 용납하기 어려운 용어를 사용했단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차 전 후보는 "우파의 대표 이데올로기를 자처하는 조선일보가 세월호 텐트 안에서 유가족이 벌인 사건을 팩트로 인식하기 시작했으니 상당한 진전"이라며 "그러나 나는 묻는다. 그 사건을 OOO이라 부르는 것보다 더 점잖은 표현이 있으면 내놓아보라"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막말을 했다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묻는다. 그 사건에서 더러운 악취가 나는 것이지 그 말에서 더러운 악취가 나는가"라며 "용어가 애들 교육상 안좋다고, 그렇다고 그 사건을 덮어야 하나. 식민역사가 치욕적이니 잊자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차 전 후보는 "나에게 용어 문제를 시비하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세월호 관계자를 향해 따진 적이 있었던가"라며 "당신들의 검은 양심과 비겁함 때문에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가 침묵과 굴종, 패배의 검은 역사 속으로 묻혀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믿는다. 나에게 가해지는 이 돌팔매질이 곧 그분께서 내게 내미는 축복의 빛임을"이라며 "오 주여, 감사합니다. 이 엄숙하고 성스러운 사명을 못나고 못난 저에게 내려주시다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