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배수진… 이낙연 "안정 의석" 지지 호소 vs.황교안 "폭주 견제" 큰절 읍소

      2020.04.14 18:30   수정 : 2020.04.14 18:30기사원문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의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34.56%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서울(평균 27.29%)을 포함한 수도권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전직 국무총리 출신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은 이곳은 21대 총선 최대 격전지다.

선거 결과에 따라 패배하는 쪽은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된다. 낙선하더라도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놓아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만큼 선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낙연 "국가 위기, 여당 안정돼야"

이 후보는 14일 오후 2시20분 종로5가 마전교 인근에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중구성동을 후보와 합동유세를 펼쳤다. 특유의 친근함과 차분함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유세차량에 이 후보가 올라서자 수십명의 취재진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지지자들이 '이낙연'을 연호했다. 온화한 표정이지만, 마지막 호소를 하는 이 후보의 표정에는 정권안정론을 토대로 코로나19 사태의 정점에 있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구하겠다는 '결기'가 느껴졌다.

이 후보는 품격 있는 정치를 통해 대한민국의 정치를 '일류정치'를 만들겠다며 국회로 진출시켜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민주주의를 가장 먼저 만든 영국 신문이 코로나 사태에서도 역사상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인 대한민국을 '민주주의의 표본'이라고 칭찬했다"며 "이것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위대한 성취다. 내일 본투표에서는 국민들이 더 위대한 성취를 만들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적 위기 앞에서 집권여당이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적으로나 국민들, 자영업자나 소상공인한테도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난극복위원회를 빈번하게 가동하겠다"며 "코로나19의 조속한 퇴치, 조속한 경제회복을 위해서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황교안 "여당 견제 힘 실어달라"

1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의 보신각 앞에 황 후보가 '경제회복' 문구가 박힌 머리띠를 두르고 등장했다. 황 후보는 한국 경제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주장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 기업들이 이룬 세계 1위 자리를 하나둘 내주고 있고, 경제의 대들보인 중소기업들이 줄도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경제의 남은 반쪽마저 무너지게 할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경제가 어려운데 문재인정부의 세금폭탄 때문에 국민이 숨을 쉴 수가 없게 됐다"며 "코로나 극복을 위해 세금납부를 최소한 6개월 이상 유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관점에서 볼 때 국민들을 가장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하는 부분이 바로 경제 문제"라며 "지금 이 정권이 경제를 잘 못하고 있다. 잘못했으면 고쳐야 하는데 고치지를 않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선 제1야당에 표를 몰아줘야 건전한 견제가 될 수 있다는 그의 절절한 유세는 현장에 있는 지지자들과 당원들의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황 후보는 "전국에서 나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뛰고 있는 저희 후보들을 부디 도와주시기 바란다"며 "(종로에서 당선된다면) 어떤 직을 갖고 있든지 종로구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유튜버 김모씨는 "1000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방송에 들어왔다"며 "황교안 대표의 진정성을 봤다거나 그를 지지하는 채팅이 쇄도했다"고 말했다.


50대 유권자 고모씨는 "민주주의는 견제가 필요하다"며 "여당이 개헌선을 확보하면 견제가 무의미해진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kmk@fnnews.com 김민기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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