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투표 인증'도 바뀌어…손등 도장 대신 '투표소 앞 사진'
2020.04.15 11:18
수정 : 2020.04.15 11: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손등에 도장을 찍는 '투표 인증' 행위 자제가 요청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지에도 평소와는 다른 투표 인증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용자들은 투표소 앞 사진이나 투표확인증 등을 통해 인증글을 올리고 '민주주의의 축제'를 즐기면서도 투표소 내 코로나19 예방 조치에 대한 감상도 내놨다.
15일 오전 SNS와 맘카페 등에는 "아침 일찍부터 투표하고 왔다"는 인증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유권자들은 주로 투표소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투표확인증 사진을 올리며 '투표 인증'글을 올렸다. 직접 인쇄해 간 '기념 그림'에 투표 도장을 찍어 인증글을 올리는 유권자도 있었다.
이전 선거에서 투표 인증글로 주로 활용됐던 '손등에 도장찍기' 사진은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손등에 기표 도장을 찍는 행위에 대한 자제가 요청됐기 때문이다.
SNS에 투표 인증글을 게시한 한 유권자는 "손등에 도장을 찍으면 안 된다고 해서 인증용 사진을 뽑아왔다"며 "투표소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았다"고 전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손등에 투표 도장을 찍는 행위에 대해 "손이 오염에 노출되거나 다른 부분에 오염시킬 수 있어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장갑을 따로 챙겨간 유권자들도 있었다. 투표소에서 제공하는 비닐 장갑이 미끄러워, 원하는 칸에 정확히 투표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오전 6시 30분에 투표를 마쳤다는 한 유권자는 맘카페에 "비닐 장갑 대신 새 장갑을 끼고 투표소에 다녀왔다"며 "혹시 몰라 집에서 비닐장갑도 챙겨왔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전국 투표율은 15.3%를 기록해 20대 총선 같은 시간대 투표율(16.1%)보다 0.8%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16.9%로 가장 높았으며, 광주가 12.8%로 가장 낮았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