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종로대전' 승리... 황교안 대표직 '사퇴'
2020.04.16 02:19
수정 : 2020.04.16 02: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4·15총선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에 여유롭게 승리했다. 대선 주자급 후보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만큼 두 사람의 향후 정치적 행보도 당분간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세간의 관심과 달리 두 사람의 승부는 출구조사에서 부터 사실상 어느 정도 예상됐다.
15일 지상파 방송사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KBS 발표), 이 후보가 53.0%를 기록하면서 44.8%에 그치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에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본격적인 개표가 시작된 후에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88.6%의 개표가 진행된 오후 11시 15분 이 후보가 57.5%의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이 확실시됐다. 황 후보는 40.8%에 그쳤고, 한민호 우리공화당 후보(0.4%), 오인환 민중당 후보(0.2%) 등이 뒤를 이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당선이 확실시되자 종로구 선거사무소에 부인 김숙희 씨와 함께 나와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부족한 저에게 국회의원의 일을 맡겨주신 종로구민께 감사드린다"며 "종로구 국회의원의 임무를 성심으로 수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두 후보간 득표율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개표가 99.9% 완료된 16일 오전 2시 2분 기준으로 이 후보는 58.3%를 득표 당선을 확정지었다. 황 후보는 출구조사에도 미치지 못하는 39.9%에 그치며 패배의 쓴잔을 들게 됐다.
황 후보는 지역구에서의 패배는 물론, 21대 총선에서 통합당의 참패에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에서 물러났다.
황 후보는 15일 밤 늦게 국회 도서관 지하 대강당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는 이전에 약속한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