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통위원에 조윤제 서영경 주상영...고승범 연임(종합)

      2020.04.16 10:52   수정 : 2020.04.16 11: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는 20일 4명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후임위원이 결정됐다.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전 주미대사)와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주상영 건국대 교수가 새로 추천됐다. 또 고승범 금통위원의 경우 추천되면서 연임하게 됐다.

금통위 출범 이후 연임은 처음이다.

이번 교체의 경우 금통위원 7명 중 절반 이상인 4명이 바뀐다는 점에서 구성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가 변할 수 있는 대형 이벤트였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도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16일 한은은 이일형, 조동철, 고승범, 신인석 금통위원의 임기가 오는 20일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금통위원 4인을 추천했다. 기획재정부 장관 추천 조윤제 교수와 한은 총재 추천 고승범 현 금통위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추천 주상영 교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추천 서영경 원장이 주인공이다. 고승범 위원의 경우 연임하게 됐다.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전 주미대사)의 경우 지난 2018년 이주열 총재 연임 당시 유력 한은 총재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아울러 현 정부 출범 직후 장관급 예우를 받는 주미대사로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장관급 인사가 차관급인 금통위원에 추천되면서 '총재급 금통위원'의 탄생이라는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의 추천임에도 서영경 원장의 경우 이른바 '한은맨'으로 분류된다. 서 원장은 한은에서 조사국, 국제국, 통화정책국 등을 거쳐 지난 2013년 한은 역사상 첫 여성 부총재보를 지냈다. 서 원장의 추천으로 금통위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색을 짙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반적으로 한은 출신 인사들이 매파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서영경 원장 추천 배경에 대해 "한은과 대한상의에서 금융과 산업 전반에 두루 경험을 쌓아온 거시경제전문가"라며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은 금통위가 보다 넓은 시각으로 통화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승범 현 금통위원의 연임도 결정됐다. 금통위가 출범한 지난 1950년 6월 이후 금통위원 연임은 첫 사례다.

고 위원의 연임은 통화정책의 연속성이 감안된 추천으로 해석된다. 금통위원 과반수가 한꺼번에 교체되면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금통위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의 연속성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또 고 위원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 해당 업무를 담당하며 위기 극복을 주도한 경험도 추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도 "고 위원은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 상임위원을 역임하며 가계부채와 자본시장, 기업구조조정 관련 정책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 재무부, 재정경제부, 금융위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로서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한은과 정부의 정책 협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재정·금융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는 통화정책과의 올바른 정책 조합을 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상영 건국대 교수는 주 후보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의 해법으로 적극적 통화·재정정책을 주문해왔다. 아울러 그는 한국이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보다 통화정책·재정정책 여력 차원에서 훨씬 긍정적 상황에 놓여있다고 진단한 인물이다.

금융위는 "국민경제자문회의 활동 등을 통해 재정정책, 통화정책에 대해 전문성과 균형감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새 금통위원의 임기는 조 교수와 서 원장이 4년, 고 위원과 주 교수가 3년이다. 금통위원 무더기 교체를 막기 위해 한은법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임기는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며 첫 금통위는 5월 28일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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